올여름 휴가철, 약 1억 명이 넘는 국민이 이동할 것으로 예상되면서 정부가 안전하고 편리한 휴가길을 위한 특별대책을 내놨다.
국토교통부는 2026년 하계 휴가철 특별교통대책을 수립, 오는 7월 25일부터 8월 10일까지 17일간 시행한다고 밝혔다. 이 기간 동안 총 이동인원은 1억 433만 명, 하루 평균 614만 명이 움직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605만 명)보다 1.5% 증가한 수치다.
한국교통연구원 조사에 따르면 국민의 51.5%가 휴가를 계획하고 있으며, 이 중 86.3%는 국내여행을, 13.7%는 해외여행을 선택했다. 국내여행 선호 지역은 동해안권(26.4%)이 가장 많았고, 남해안권(19.1%), 수도권(12.3%), 서해안권(10.3%) 순으로 나타났다. 이동 수단으로는 승용차(83.8%)가 압도적이었으며, 철도(8.0%), 버스(6.1%)가 뒤를 이었다.
휴가 출발 예정일은 7월 25일부터 31일 사이가 16.1%로 가장 많았고, 8월 1일부터 7일 사이가 12.9%로 그다음이었다. 휴가 일정은 2박 3일(29.4%)이 가장 선호됐다.
정부는 이번 대책의 기본 방향을 '안전하고 편리한 여름 휴가길'로 정하고, 다섯 가지 핵심 과제를 마련했다.
먼저 원활한 교통 소통을 위해 도로 공급 용량을 확대한다. 설 명절 이후 새로 개통된 고속국도 나들목 2개소(서영천 하이패스IC, 독립기념관IC)와 일반국도 9개 구간(65km)을 활용할 수 있다. 특히 휴가철 교통량이 집중되는 기간(7월 25일~8월 2일)에는 고속도로 교통 차단 공사를 중지하고, 전면 재포장 공사 중인 통영대전선(산청~지곡)과 남해선(진월~진교) 구간의 차단도 해제한다.
혼잡 구간 관리도 강화된다. 고속도로와 일반국도 234개 구간(1,872km)을 교통혼잡 예상구간으로 선정해 집중 관리한다. 지난해 219개 구간보다 15개 구간 늘어난 것이다. 갓길차로 운영 구간도 59개 구간(371.62km)으로 확대해 교통 흐름을 개선한다. 경부선, 영동선, 서해안선 등 16개 노선이 대상이다.
실시간 교통정보 제공도 한층 강화된다. 모바일 앱, 인터넷, 도로전광판(VMS)을 통해 정체 상황과 CCTV 영상을 제공하고, 교통방송도 하루 29회에서 32회로 증편한다. 특히 고객 위치 기반으로 주변 교통정보를 알려주는 앱에서는 비상시 긴급전화(SOS) 기능도 사용할 수 있다.
휴가객 편의 서비스도 대폭 확대된다. 고속도로 휴게소에는 서비스 인력을 충원하고, 주요 휴게소 진입 1km 전에 혼잡 정보를 실시간 안내해 이용객을 분산시킨다. 휴게소와 졸음쉼터에는 무료 와이파이(331개소)가 제공되고, 화장실도 669칸 확충된다. 졸음쉼터에는 그늘막 파고라(253개)와 차양시설(94개)이 추가로 설치된다.
지역 관광과 연계한 할인 프로그램도 운영된다. 충청·강원 지역 휴게소를 이용하면 지역 관광지 입장료 등을 할인받을 수 있다. 교통약자를 위해 215개 휴게소에 휠체어 등 편의물품이 비치된다.
철도 분야에서는 코레일 MaaS(코레일톡) 앱을 통해 숙박 예약, 렌터카, 카셰어링, 짐 배송 등 여행 서비스를 통합 예약할 수 있다. 이 서비스를 이용하면 할인 혜택과 경품 추첨 기회가 제공된다. 또한 인구감소지역 42개 지자체의 관광명소를 방문해 QR 인증하면 이용 열차 운임의 50% 할인 쿠폰을 준다. 휠체어 이용객을 위한 승·하차 도우미 서비스도 전화나 모바일 앱으로 신청할 수 있다.
항공 분야에서는 공항 혼잡을 줄이기 위해 인천공항 출국장을 30분 일찍 열고, 보안검색 인력을 추가 배치한다. 인천, 김포, 김해, 제주공항의 실시간 대기 상황을 네이버 등 포털에 공개한다. 자동출입국심사 대상 국가는 42개국으로 확대됐고, 3자녀 이상 다자녀 가구는 우선 출국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인천공항 제2터미널 셔틀버스는 2대 증편되고, 안면인식 스마트패스 전용 출국장도 3곳에서 5곳으로 늘어난다. 교통약자를 위해 피크시간대 무료 대형택시 20대가 추가 투입된다.
해운 분야에서는 여객선 교통정보 서비스(PATIS)와 함께 '내일의 운항예보' 서비스를 제공해 1~3일 전에 항로별 운항 가능 여부를 알려준다. 여객터미널의 차량 밀집 상황을 SNS로 실시간 제공하고, 군산 등 7개 터미널에 임시주차장 760면을 확보했다. 카카오·네이버와 연동한 간편 예매 시스템도 운영된다.
교통안전 강화에도 만전을 기한다. 주요 교통 거점과 수단별로 사전 안전점검을 실시하고, AI와 빅데이터를 활용해 휴가철 교통사고 주의구간 40개소를 선정했다. 이는 지난해 22개소에서 대폭 늘어난 것이다. 고속도로 톨게이트에는 전 좌석 안전띠 착용 검지 시스템이 운영되고, 현대·기아·지엠·르노·KG모빌리티 등 5개 자동차 제작사 2,735개 서비스센터에서 무상 차량 점검 서비스(7월 27일~31일)를 제공한다.
대중교통 수송력도 크게 확대된다. 전체 운행 횟수는 37,452회(11.1%) 늘어나 373,789회를 기록하고, 공급 좌석은 207만 6천 석(8.3%) 증가한 2,695만 5천 석에 달한다. 고속버스는 50만 석(32.0%), 시외버스는 60만 6천 석(9.6%)이 각각 늘어난다. KTX는 8만 석(2.1%), SRT는 7천 석(0.8%)이 증편된다. 항공은 국내선 7만 6천 석(4.9%), 국제선 45만 7천 석(8.5%)이 각각 증가한다.
기상 이변 대응 태세도 한층 강화된다. 폭염과 집중호우, 태풍 등 악천후에 대비해 지하차도 진입 차단 시설(45개소)과 대피 유도 시설(14개소)을 운영하고, 위험 비탈면은 IoT 실시간 모니터링을 통해 관리한다. 철도는 레일 온도가 55도 이상일 때, 강우량이 시간당 30mm 이상일 때, 풍속이 초속 30m 이상일 때 열차 속도를 제한한다. 항공 분야에서는 공항 내 침수 취약 시설을 관리하고, 기상 악화 시 항공기 우회 조치와 체류객 지원 체계를 가동한다.
국토교통부 관계자는 "올여름 휴가철에는 평년보다 많은 비가 예상되는 만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한 대책을 마련했다"며 "국민들께서도 교통 정보를 사전에 확인하고, 안전 운전 수칙을 준수해 편안한 휴가를 보내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