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자살 사망자 수를 줄이기 위한 종합 대책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 7월 22일 정부서울청사에서는 임기근 국무조정실장 주재로 관계부처 점검회의가 열려 사회적 위기 요인으로 인한 자살을 예방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이 논의됐다.
정부는 올해 5월 국무조정실장을 단장으로 하는 '범정부 자살예방 종합기획단'을 구성하고, 자살 위기 요인별로 사각지대 없는 예방 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총 9개 분야에 대한 대책을 순차적으로 마련하고 있다. 9대 분야는 시급한 현안 해소, 경제위기 해소, 사회적 위기 해소, 정서적 위기 해소 등 네 가지 축으로 나뉘며, 학생·청소년, 경제적 위기자, 자살 긴급대응, 자살 장소 관리, 고립·위기가구, 돌봄·간병 부담, 미디어·온라인, 특수직군·집단보호, 범죄피해자 회복지원 등이 포함된다.
그동안 정부는 6월 9일 '10대 청소년 자살예방대책'을, 7월 14일에는 '경제적 위기자 지원대책'을 각각 발표했다. 이어 자살 긴급대응과 자살 장소 관리 대책도 곧 발표할 예정이다.
이날 회의에서는 사회적 위기 해소를 위해 마련 중인 세 가지 대책이 집중적으로 논의됐다. 첫째, '고립·위기가구 자살예방대책'은 누구도 사회적으로 고립되지 않도록 발굴 시스템을 구축하고 맞춤형 예방 서비스를 제공하는 게 핵심이다. 생애주기별·가족특성별 사회안전망 연결 체계를 확충해 고립과 위기 요인을 완화할 계획이다.
둘째, '돌봄·간병 부담 자살예방대책'은 가족 돌봄으로 인해 위기에 처한 가구를 조기에 발굴하고, 돌봄 서비스를 확대해 부담을 덜어주는 방안이 담긴다. 가족 돌봄자에 대한 직접 지원과 함께 정책 기반도 함께 마련할 예정이다.
셋째, '미디어·온라인 자살예방대책'은 건강한 미디어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책임 있는 언론 보도 환경을 구축하고, 온라인상 자살유발 정보를 근절하며 생명존중 중심의 디지털 문화를 확산하는 방안이 포함된다.
임기근 국무조정실장은 “정부의 총력 대응으로 자살 사망자 수가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4월까지 전년 동월 대비 7개월 연속 감소 추세를 보인 것은 의미 있는 성과이지만, 경제 규모 등을 고려할 때 아직 갈 길이 멀다”고 진단했다. 이어 “자살 위기 유발 요인으로 꼽히는 사회적 고립과 단절, 일상에서 접하는 미디어·온라인 환경에 대한 건강한 조성을 위해 신속한 대응이 절실하다”며 관계부처에 높은 관심과 책임감을 당부했다.
범정부 생명지킴추진본부와 관계부처는 이번 회의에서 논의된 내용을 반영해 각 분야별 대책을 최종 확정한 뒤 발표할 예정이다. 우울감이나 극단적인 생각으로 힘든 경우, 또는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사람이 있다면 자살예방 상담 전화(☏109)나 청소년 상담 전화(☏1388)를 통해 24시간 도움을 받을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