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카슈랑스 시장 '얼음판'…ETF 쏠림에 신계약 반토막

올해 은행 창구를 통한 보험 판매가 급격히 얼어붙었다. 생명보험협회가 지난 14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1~5월 방카슈랑스 채널의 누적 신계약 건수는 11만7104건에 머물렀다. 지난해 같은 기간 21만1186건과 비교하면 44.5%나 줄어든 규모다. 신계약 보험료(일시납 제외) 역시 556억4600만원으로 전년 동기 1261억2900만원보다 55.9% 감소하며 절반 이상 쪼그라들었다.
이 같은 침체의 배경에는 증시 활황이 자리 잡고 있다. 투자자들이 장기간 자금이 묶이는 저축성보험보다는 단기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ETF(상장지수펀드)로 대거 이동하면서 은행 내 상품 간 자금 쏠림 현상이 뚜렷해졌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올해 상반기 ETF 판매액은 63조604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판매액(22조558억원)을 반년 만에 넘어섰다. 월별 ETF 판매 추이도 가파르다. 1월 7조7905억원에서 5월 15조3114억원으로 두 배 이상 불어난 데 이어 6월에도 14조1395억원을 기록하며 두 달 연속 10조원을 웃돌았다.
반면 방카슈랑스 판매는 뒷걸음질치고 있다. 올해 6월 판매액은 1조1307억원으로 4월(1조6735억원)보다 32% 급감했다. 이처럼 저축성보험의 매력이 떨어진 상황에서 금융당국은 규제 완화 카드를 꺼내 들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 1일 혁신금융서비스를 통해 서울강서농협 등 7개 농·축협의 보험사별 판매 비중 제한을 완화했다. 생명보험은 50%, 손해보험은 최대 75%까지 확대할 수 있게 됐다. 다만 계열사에 상품을 몰아주는 관행을 막기 위해 계열 생보사 25%, 계열 손보사 33%의 제한은 그대로 유지된다. 앞서 1월에도 주요 은행의 방카슈랑스 판매 비중 규제를 푼 바 있다. 이는 소비자가 원하는 상품을 선택하지 못하는 불편을 해소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그러나 제도적 문턱이 낮아졌음에도 실제 판매 회복으로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증시 강세가 이어지고 ETF 선호 현상이 유지된다면 하반기에도 방카슈랑스 신계약 감소세를 반전시키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ETF와 방카슈랑스 간 자금 이동 양상이 확연히 다르다"며 "증시 상승이 장기화될 경우 안정형 상품인 방카슈랑스보다 ETF로의 자금 쏠림 흐름이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