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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보험 자본적정성·은행 수익성엔 우호적… 건전성 격차는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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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하반기 금융권은 고금리 환경이 업종별로 상반된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한국신용평가가 최근 내놓은 보고서에 따르면 보험업계는 금리 상승 덕에 지급여력비율이 개선되는 반면, 손해율과 보험손익의 변동성 확대로 보험사 간 신용도 차별화가 심화될 수 있다. 은행권은 예대금리차 확대에 따른 수익성 호전이 예상되지만, 기업대출 급증과 지방은행 자산건전성 악화가 발목을 잡을 것으로 분석됐다. 한신평은 생명보험·손해보험·은행업 모두에 대해 ‘중립적’ 산업전망과 ‘안정적’ 신용도 전망을 제시했다.

생명보험업계는 올해 1분기 투자손익 회복에 힘입어 순이익이 전년 동기 1조7000억원에서 2조4000억원으로 늘었다. 배당수익과 자산 처분 이익이 실적 개선을 주도한 가운데, 하반기에는 금리 상승에 따른 보유자산 이원 개선이 수익성을 뒷받침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계리적 가정 가이드라인 적용으로 보험계약마진(CSM)이 축소되고 손실부담계약 비용이 증가해 보험손익의 단기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특히 2027년 도입 예정인 기본자본 K-ICS 비율과 듀레이션 갭 관리 강화는 보험사별 기본자본 안정성과 자산·부채 종합관리(ALM) 역량에 따라 신용도 차이를 더욱 벌릴 핵심 변수로 꼽힌다. KDB생명의 경우 수익성 회복 속도와 지급여력비율 개선, 매각 진행 상황이 주요 관심사로 제시됐다.

손해보험업계는 장기보험과 자동차보험 손해율 상승으로 올해 1분기 순이익이 2조2000억원에서 1조8000억원으로 감소했다. 자동차·장기보험 손해율 악화와 투자손익 축소가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6월 말 결산부터 본격 적용되는 손해율·사업비 계리가정 가이드라인은 CSM과 보험손익 변동성을 확대할 가능성이 있다. 반면 도수치료 관리급여 전환 등 실손의료보험 제도 변화는 장기보험 손해율 개선에 긍정적 신호로 작용할 수 있다. 지급여력비율은 지난해 말 210.9%에서 올해 3월 말 215.3%로 상승했지만, 일부 손보사는 기본자본비율이 50% 규제 기준을 밑돌거나 근접해 추가 자본 확충이 시급한 상황이다. 롯데손해보험은 후순위채 신용등급이 ‘A-/하향검토’에서 ‘BBB+/부정적’으로 강등됐으며, 경영개선계획 조건부 승인 이후에도 부정적 전망이 유지됐다. 현대해상 역시 장기보험 손해율 개선과 자본규제 대응 능력이 모니터링 대상에 올랐다.

은행권은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와 생산적 금융 전환 정책에 따라 기업대출 중심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금융당국이 올해 가계대출 증가율 목표를 1.5%로 설정하면서 주택담보대출 비중은 줄고 대기업 및 첨단전략산업 관련 중소기업대출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금리 상승에 따른 예대금리차 확대는 순이자마진(NIM)과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지지만, 대출금리 법적 비용 반영 금지 규제와 교육세율 인상 등으로 개선 폭은 제한적일 전망이다. 자산건전성 측면에서는 시중은행과 지방은행 간 격차가 뚜렷해졌다. 올해 3월 말 기준 시중은행의 기업·가계대출 연체율이 각각 0.48%, 0.30%인 반면, 지방은행은 1.35%, 0.94%에 달했다. 지방은행은 중소기업과 중·저신용자 비중이 높고 부동산 익스포저가 집중돼 있어 생산적 금융 확대에 따른 신용위험 관리 부담이 더욱 커질 수 있다.

한신평은 전반적으로 고금리 환경이 보험·은행 업권의 수익성과 자산건전성에 엇갈린 영향을 미치는 가운데, 기본자본 확충 능력과 ALM 역량, 자산건전성 관리 수준에 따라 업체별 신용도 격차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은행권은 기업대출 중심의 건전성 하방 압력이 지속되겠지만 안정적인 영업 기반과 수익구조를 고려해 신용도는 안정적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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