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여름철 폭염과 호우에 대비해 농축산물 수급 관리에 나섰다. 농림축산식품부는 7월 20일 박정훈 식량정책실장 주재로 제22차 수급상황 점검회의를 열고, 최근 기상 악화에 따른 피해 상황과 품목별 가격 동향을 점검했다.
지난 7월 8일부터 10일까지 내린 집중호우와 이후 이어진 폭염으로 논콩 등 농작물 390여 헥타르가 침수되고, 육계 등 가축 20만여 수가 폐사했다. 다만 농식품부는 전체 생산량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해 수급에는 큰 차질이 없다고 밝혔다. 문제는 강우와 폭염이 반복되면서 농작물 병해충이 확산되고, 가축이 고온 스트레스를 받아 추가 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에 정부는 농촌진흥청, 지방자치단체 등 관계 기관과 함께 현장 기술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농협과 자조금단체 등 생산자 단체를 통해 병해충 방제용 약제와 영양제를 할인 공급하며, 폭염 피해 완화를 위한 열차단도포제 공급도 확대하고 있다.
품목별 가격을 살펴보면 농산물은 생산량 증가 등으로 도·소매 가격이 낮게 형성되고 있다. 반면 축산물은 가축전염병 영향 등으로 여전히 높은 수준이지만, 점차 낮아지는 추세다. 농식품부는 가격 하락 폭이 큰 애호박, 오이 등 과채류에 대해 포장재와 농약 등 농자재 할인으로 농가 경영비를 지원하고, 소비자단체 및 대한영양사회와 함께 소비 촉진 활동을 펼치고 있다. 또한 농협경제지주와 협업해 주산지별 출하를 조절하고, 전용 판매대 운영과 할인 행사도 병행하고 있다.
가격이 크게 올랐던 계란은 할인판매에 참여하는 유통업체가 늘고, 생산량이 회복되면서 소매가격이 하락세로 돌아섰다. 6월 말 30구당 7,618원이었던 계란 소매가격은 7월 16일 7,373원으로 내렸다. 정부가 주도해 수입한 신선란 공급 확대도 가격 안정에 기여하고 있다. 수입 신선란 공급은 7월 셋째 주 519만 개에서 7월 넷째 주 1,878만 개, 8월 첫째 주 2,608만 개로 늘어날 계획이다.
함께 가격 강세를 보였던 육계도 정부의 부화용 종란 수입(1,300만 개) 공급 등의 영향으로 전년 수준으로 안정됐다. 육계 소매가격은 6월 하순 마리당 7,472원에서 7월 중순 6,181원으로 하락했다.
주요 농축산물 28개 품목의 7월 16일 기준 소매가격을 보면, 배추는 전년보다 24.8% 하락한 3,493원, 오이는 31.7% 하락한 10개에 5,310원, 애호박은 8.1% 하락한 1,011원, 수박은 29.1% 하락한 21,397원을 기록했다. 반면 대파는 전년보다 20.5% 오른 1kg에 2,833원, 배는 18.5% 오른 10개에 46,461원, 한우 등심은 16.8% 오른 100g에 10,600원, 계란은 7.8% 오른 30개에 7,496원이었다.
박정훈 식량정책실장은 “여름철 기상 여건에 따른 수급 불안이 발생하지 않도록 주요 품목의 생육 및 수급 상황을 상시 점검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한편, 농업인의 경영 부담 완화를 위해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