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상이군인 체육대회인 ‘2029년 인빅터스 게임’이 아시아 최초로 대한민국 대전에서 열리게 됐다. 국가보훈부는 영국 인빅터스 게임 재단이 20일 이사회 만장일치 의결을 통해 개최지를 대전으로 확정했다고 밝혔다.
인빅터스 게임은 영국 해리 왕자가 2014년 창설한 대회로, 스포츠를 통해 상이군인의 신체적·심리적·사회적 회복을 돕는 것을 목표로 한다. 메달이나 승패보다는 선수들의 재활과 도전 정신을 가장 중요한 가치로 삼으며, 가족에게도 희망과 용기를 전하는 데 의미가 있다.
대전은 경쟁 도시였던 미국 샌디에이고와 덴마크 올보르를 제치고 아시아 최초의 개최지로 선정됐다. 재단은 “대한민국이 보여준 준비 수준과 중앙정부·지방정부·상이군경회의 긴밀한 협력 체계를 높이 평가했다”며 “K-컬처의 확산력과 아시아 최초 개최라는 상징성이 인빅터스 게임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2029년 10월 6일부터 15일까지 9박 10일간 대전컨벤션센터 일원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에는 26개국에서 550여 명의 상이군인 선수와 1,100여 명의 가족을 포함해 총 3천여 명이 참가할 예정이다. 경기 종목은 역도, 실내조정, 좌식배구, 휠체어 럭비, 휠체어 농구, 수영, 육상, 양궁, 사이클 등 필수 9종목과 e-스포츠 등 선택 종목 2~3개를 더해 총 12종목으로 구성된다.
특히 이번 대회는 6·25전쟁 80주년을 1년 앞두고 열려 더욱 의미가 깊다. 현재 참가국 중 12개국(미국, 영국, 캐나다, 호주, 네덜란드, 콜롬비아, 뉴질랜드, 벨기에, 프랑스, 덴마크, 이탈리아, 독일)이 6·25전쟁 참전국이다. 대한민국은 아시아 참전국들이 2029년 대회에 참가할 수 있도록 재단과 지속적으로 협의해 나갈 방침이다.
인빅터스 게임은 2014년 영국 런던에서 첫 대회가 열린 이후, 미국 올랜도(2016), 캐나다 토론토(2017), 호주 시드니(2018), 네덜란드 헤이그(2020), 독일 뒤셀도르프(2023), 캐나다 밴쿠버·휘슬러(2025)를 거쳐 2027년에는 영국 버밍엄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대한민국 상이군인 선수단은 2020년 네덜란드 헤이그 대회부터 참가해 왔다.
국가보훈부와 대전광역시는 대회 유치 확정에 따라 조직위원회를 조속히 출범하고, 특별법 제정 등 제도적 기반 마련에 힘을 모을 계획이다. 권오을 국가보훈부 장관은 “전 세계 상이군인들의 불굴의 영웅 정신을 기리는 무대가 아시아 최초로 우리 땅에서 펼쳐진다는 점에서 매우 역사적이고 뜻깊은 쾌거”라며 “역대 최고의 대회를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허태정 대전광역시장은 “인빅터스 게임은 일회성 행사가 아니라 스포츠를 통해 상이군인이 신체적 한계를 극복하고 새로운 삶에 도전할 수 있도록 하는 플랫폼”이라며 “상이군인에 대한 존경과 감사의 문화가 대전을 시작으로 전국으로 확산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유을상 대한민국상이군경회 회장은 “이번 대회를 계기로 더 많은 상이군인이 스포츠를 통해 새로운 도전에 나서고, 국민 모두가 상이군인의 희생과 헌신을 더욱 깊이 이해해 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권오을 장관과 허태정 시장, 유을상 회장은 21일 오후 대전광역시청에서 공동브리핑을 진행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