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류 중독자가 처벌 이후에도 건강하게 사회로 복귀할 수 있도록 돕는 체계적인 지원이 시작된다.
국립정신건강센터(센터장 남윤영)는 서울보호관찰소(소장 이형섭)와 협력하여 법원에서 마약류 수강명령 처분을 받은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마약류 중독 치료·재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 프로그램은 단순히 수강명령을 이행하는 데 그치지 않고, 대상자가 자신의 중독 문제를 깊이 이해하고 회복 의지를 키울 수 있도록 돕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교육은 2026년 7월부터 11월까지 서울보호관찰소에서 진행된다. 총 5개 집단으로 나뉘어 운영되며, 각 집단에는 15~20명 정도가 참여할 예정이다. 프로그램 내용은 중독에 대한 이해, 정신건강 관리, 회복·재활 방법, 신체건강 관리, 예술치료 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국립정신건강센터 중독정신과 전문의와 임상심리전문가 등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이 강사로 참여한다.
특히 이 프로그램은 약물 사용과 함께 자주 나타나는 수면장애, 우울, 불안,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 알코올 사용 문제 등 동반 정신건강 문제도 함께 다룬다. 또한 치료기관과 치료보호제도를 안내하고, 회복 경험자와 지역사회 자원을 연결해 대상자가 실제로 치료와 회복의 길을 지속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프로그램을 수강한 뒤 치료를 원하는 사람은 국립정신건강센터 중독클리닉으로 연계되어 마약류 중독 치료에 대한 접근성과 지속성을 높일 수 있다.
이번 사업은 지난해 개발된 '근거기반 물질사용장애 수강명령 교육 프로그램'을 현장에 적용하는 첫 시도다. 국립정신건강센터는 프로그램의 효과성을 객관적으로 검증하기 위해 참여자를 대상으로 사전·사후 평가와 3개월 추적조사를 실시한다. 삶의 질, 정신건강 상태, 회복 행동의 변화 등을 분석하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개선·확산해 나갈 계획이다.
남윤영 국립정신건강센터장은 “마약류 중독은 처벌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운 질환”이라며 “치료와 회복을 위한 지속적인 지원이 함께 이루어질 때 재사용을 예방하고 건강한 사회복귀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이형섭 서울보호관찰소장은 “서울보호관찰소는 국립정신건강센터와 협력하여 교육과 연구를 연계한 근거 기반 치료·재활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고, 중독으로 어려움을 겪는 대상자의 회복과 국가 중독 치료체계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프로그램은 마약류 중독 문제를 단순한 범죄가 아닌 치료와 재활이 필요한 건강 문제로 접근하는 정부 정책의 일환으로, 앞으로도 다양한 협력과 연구를 통해 중독자의 사회복귀를 지원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