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이 개발한 찰옥수수 신품종 '찰옥5호'가 맛과 기계 수확의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농촌진흥청은 7월 16일 충북 충주시 살미면에서 '찰옥5호'의 식미 평가와 기계수확 연시회를 열고, 이 신품종의 우수성과 함께 자주식 식용 옥수수 수확기를 선보였다.
이번 행사는 식량 자급률을 높이기 위한 전략 작물인 옥수수의 안정적인 생산 기반을 확대하고, 재배 현장의 일손 부족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마련됐다. 국립식량과학원과 국립농업과학원, 충주시농업기술센터가 공동으로 주관했으며, 농촌진흥청 관계자와 한국농업기술진흥원, 지역 농업인 등 40여 명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찰옥5호'의 주요 특성과 맛, 품질을 기존 품종과 비교해 평가했다. '찰옥5호'는 식감이 찰지고 쫄깃하며, 당도가 높고 알이 굵어 씹는 맛이 좋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 신품종은 2024년에 품종 출원이 완료됐으며, 초형이 직립형(식물이 곧게 서서 자라는 형태)으로 쓰러짐에 강하고, 곁가지 발생이 적어 재배 관리가 비교적 수월하다.
또한 이삭 끝달림률(이삭 끝까지 알이 꽉 차는 비율)이 98%에 달해 상품성이 우수하며, 찰성이 좋고 과피(알맹이를 싸고 있는 얇은 껍질)가 얇아 식감도 뛰어나다. 특히 이삭을 싸고 있는 잎(포엽)이 다른 품종보다 질기고 두꺼워 조명나방 같은 해충 피해가 적은 장점이 있다.
'찰옥5호'의 우수한 품질은 시장에서도 입증됐다. 지난해 서울 가락동 농수산물도매시장 경매에서는 당일 최고가인 30개당 1만4500원을 기록했다. 중도매인들은 식감이 찰지고 쫄깃하며 이물감이 적고 당도가 우수하다고 호평했다. 대형 소매 유통업체 관계자들도 끝달림률과 굵기, 충해 여부 등 품질 면에서 '찰옥5호'가 기존 품종보다 경쟁력이 높다고 평가했다.
이날 연시회에서는 일손 부족을 해결할 자주식 식용 옥수수 수확기도 함께 선보였다. 이 수확기는 줄기 예취와 파쇄, 이삭 따기, 수집 작업을 한 번에 처리할 수 있어 기존에 인력으로 작업할 때 필요한 시간(10a당 14.7시간)을 2시간으로 대폭 줄여준다. 농촌진흥청은 올해 수확기 개발을 완료하고, 내년부터 농가에 시범 보급할 계획이다.
농촌진흥청 기초식량작물부 김기영 부장은 "2027년부터는 새로운 '찰옥5호'를 맛볼 수 있도록 종자 생산과 보급 기반을 차질 없이 준비하겠다"고 말했다. 농업공학부 김경란 부장은 "이번에 선보인 자주식 식용 옥수수 수확기는 인력 중심의 옥수수 수확 작업을 기계화로 전환하는 새로운 출발점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한편 '찰옥5호'는 기존 품종인 미백2호보다 이삭 길이는 다소 짧지만, 이삭 폭과 끝달림률, 수량성에서 우수한 성과를 보였다. 10a당 이삭 수는 5686개, 이삭 중량은 1034kg으로 미백2호(이삭 수 5417개, 중량 972kg)를 웃돌았다. 특히 끝달림률이 98%에 달해 상품으로 인정받는 이삭이 많아 농가 소득 증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농촌진흥청은 이번 연시회에서 '찰옥5호' 종자와 수확 기계 보급 확대 방안도 논의했다. 참석자들은 현장 애로사항을 공유하고, 안정적인 종자 공급과 기계화 확산을 위한 협력 방안을 모색했다. 내년부터 시범 사업을 통해 수확기를 보급하고, 2027년부터 본격적으로 '찰옥5호' 종자를 농가에 공급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