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은 올해 7∼8월 기온이 평년보다 높고 강수량이 많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벼 이삭이 나온 이후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발생하기 쉬운 주요 병해를 소개하고 철저한 방제를 당부했다.
이삭이 나오는 시기에 비가 잦고 습도가 높으면 이삭에 직접 피해를 주는 이삭도열병, 세균벼알마름병, 이삭누룩병이 발생하기 쉽다. 또한 지난해 많이 발생했던 깨씨무늬병과 흰잎마름병도 생육 후기에 꾸준히 나타날 수 있어 수시로 살피고 적기에 방제해야 한다.
이삭도열병은 기온이 25도 안팎으로 낮고 며칠 동안 비가 이어져 습도가 90% 이상일 때 잘 발생한다. 처음에는 이삭이 회백색을 띠다가 이삭목을 중심으로 검게 변하고, 병이 심해지면 마디도 검게 변하며 이삭 전체가 하얗게 마르는 백수 현상이 나타난다. 질소비료를 과다하게 주거나 논 주변 잡초를 제거하지 않으면 병이 더 심해질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예방을 위해서는 표준 시비량을 지키고 잡초를 제거해 건전한 벼로 병원균이 옮겨가지 않도록 해야 하며, 병 발생 초기에는 트리사이클라졸이나 페림존 같은 등록 약제를 뿌려 방제한다. 같은 계열 약제를 반복 사용하면 효과가 떨어질 수 있으므로 서로 다른 작용기작의 약제를 번갈아 살포하는 것이 중요하다.
세균벼알마름병은 이삭이 나오는 시기 전후로 30도 이상의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잘 발생한다. 이삭이 팬 직후 벼알이 맺히는 부분부터 갈색으로 변하기 시작해 벼알 전체가 변색되고, 병이 심해지면 이삭이 여물지 않아 수량과 품질이 떨어진다. 방제를 위해서는 스트렙토마이신이나 옥솔린산 같은 항생제 계통의 등록 약제를 사용해야 하며, 건전한 종자를 사용하는 것도 예방에 도움이 된다.
이삭누룩병은 이삭이 패기 전후로 습도가 높고 기온이 25도 내외로 낮으며 햇빛이 적을 때 많이 발생한다. 발생 초기에는 둥근 공 모양의 황록색 돌출물(곰팡이 포자)이 생기고 점차 검게 변한다. 아족시스트로빈이나 헥사코나졸 같은 등록 약제를 뿌리고 질소질 비료를 과용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병이 발생한 논에서는 피해 이삭을 제거해 확산을 줄이는 것이 좋다.
흰잎마름병은 세균에 의해 발생하며 장마와 태풍, 침수 등 물을 통해 쉽게 확산된다. 잎이 하얗게 마르다가 점차 식물체 전체가 말라 죽어 쌀 품질과 수확량이 떨어진다. 물이 오염되지 않도록 관리하고 중간 기주 역할을 하는 잡초를 제거하며, 논이 물에 잠기지 않도록 물길을 정비하는 것이 예방에 효과적이다. 스트렙토마이신이나 옥솔린산 같은 항생제 계통 등록 약제로 방제하며, 상습 발생 지역에서는 저항성 품종을 재배하는 것이 좋다.
깨씨무늬병은 양분이 떠내려가기 쉬운 사질토나 오랜 기간 벼를 재배한 논처럼 양분이 부족하고 불균형할 때 쉽게 발생한다. 초기에는 황색 테두리에 짙은 갈색 타원형 무늬가 깨알처럼 생기고 병이 심해지면 점점 커진다. 상습 발병지는 미리 비료를 뿌려 후기 생육을 돕고, 출수기 전후에 헥사코나졸이나 아족시스트로빈 같은 등록 약제로 방제한다. 퇴비를 사용해 철, 망간, 마그네슘, 규산 등 양분을 공급하고 깊이갈이를 통해 비료가 장기간 안정적으로 흡수되도록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농촌진흥청 작물환경과 손지영 과장은 “최근 기후변화로 벼 병해가 갑자기 발생할 수 있다”며 “평소 예찰을 강화하고 병 발생 초기에 신속하게 방제하면 피해를 줄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약제 관련 최신 정보는 농촌진흥청 농약안전정보시스템(psis.rda.g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