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국가유산청은 2025년 12월 31일, 청나라 연행길 당시의 기록인 「박지원 열하일기 초고본 일괄」을 국가지정문화재 보물(제 000호)로 지정 예고한다고 발표했다. 이 초고본은 조선 후기 문인 박지원이 청나라에 사신으로 파견됐을 때 작성한 원본 자료로, 역사적·문학적 가치를 인정받아 국가 차원의 보호 대상으로 선정됐다.
「박지원 열하일기 초고본 일괄」은 박지원이 연행 도중 열하(熱河) 지역에서 경험한 일상을 상세히 기록한 문헌이다. 청나라의 풍경, 관습, 정치적 상황 등을 생생하게 묘사한 이 자료는 조선 지식인의 시각에서 본 청 제국의 모습을 엿볼 수 있는 중요한 사료로 평가된다. 국가유산청은 이 초고본의 독창성과 역사적 중요성을 이유로 보물 지정 예고를 결정했다.
이번 지정 예고는 문화재의 가치를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보존·활용을 위한 첫 단계다. 지정 예고 기간 동안 누구나 의견을 제출할 수 있으며, 이를 검토한 후 최종 지정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국가유산청 관계자는 "이 자료를 통해 조선 후기 국제 교류의 모습을 후대에 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국가유산청은 같은 날 조선시대 불교 미술품 3건도 보물 지정 예고했다. 이 중에는 경기도 가평 현등사에 봉안된 「아미타여래설법도」와 경상남도 양산 신흥사에 있는 「석조석가여래삼존좌상」이 포함된다. 「아미타여래설법도」는 조선시대 불화의 뛰어난 기법과 종교적 상징성을 보여주는 작품으로, 현등사 본존불 앞으로 설법하는 아미타여래를 중심으로 한 구성으로 유명하다.
「양산 신흥사 석조석가여래삼존좌상」은 석조로 조각된 석가여래와 두 보살이 좌상으로 배치된 삼존좌상이다. 조선시대 불상의 자연스러운 표정과 세밀한 조각술이 돋보이는 이 불상은 신흥사 대웅전에서 오랜 기간 안치돼 왔다. 나머지 1건의 불화·불상도 조선시대 불교 예술의 정수를 담고 있어 역사적 맥락에서 높은 가치를 지닌다.
국가유산청의 이번 보물 지정 예고는 조선시대 문화유산의 다양성을 강조하는 맥락에서 이뤄졌다. 불화와 불상은 불교 신앙의 중심이었던 조선 사회의 정신문화를 반영하며, 「박지원 열하일기 초고본 일괄」은 외교·여행 문학의 측면에서 조선의 지적 수준을 보여준다. 이러한 문화재들은 앞으로 국가유산청의 체계적인 보존 관리 아래 연구와 전시를 통해 대중에게 공개될 전망이다.
문화재 지정은 단순한 명예를 넘어 실질적인 보호 조치를 동반한다. 지정된 보물은 국가의 관리 하에 수리·복원 사업이 우선 추진되며, 훼손 방지를 위한 환경 개선도 이뤄진다. 국가유산청은 최근 들어 조선시대 유산에 대한 관심을 높이며 여러 건의 지정 예고를 이어가고 있다.
이번 조치로 조선 후기부터 불교 미술에 이르는 다양한 유산이 국가 보물로 등극할 가능성이 커졌다. 「박지원 열하일기 초고본 일괄」의 경우, 기존에 알려진 간행본과 비교해 초고본의 독특한 특징이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국가유산청은 지정 예고 자료를 통해 상세한 심사 결과를 공개하며, 문화재 보호의 투명성을 강조했다.
가평 현등사와 양산 신흥사 등 사찰에 보관된 불화·불상도 지역 문화유산의 상징으로 자리 잡을 것이다. 이들 작품은 조선 불교 예술의 전통을 계승한 대표작으로, 앞으로 전국적인 문화유산 탐방의 명소가 될 수 있다. 국가유산청의 지속적인 노력으로 우리나라의 소중한 유산이 잘 보존될 것으로 기대된다.
보물 지정 예고는 문화재청 산하 국가유산청의 주요 업무 중 하나로, 매년 수십 건의 문화재를 대상으로 진행된다. 이번 사례처럼 문헌과 미술품을 아우르는 지정은 문화 다양성을 반영한 결과다. 대중은 정책브리핑이나 국가유산청 홈페이지를 통해 더 자세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