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25년 12월 30일, 한국의 전통발효식품에서 추출된 'K-유산균'을 식품 원료로 등재하는 추진 계획을 발표했다. 이 사업은 식량원과 식약처가 공동으로 주도하며, 오랜 전통을 가진 우리나라 발효식품의 우수한 미생물을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산업화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전통발효식품은 김치, 된장, 고추장 등 한국 음식 문화의 핵심으로, 자연 발효 과정에서 다양한 유산균이 생성된다. 이러한 유산균은 장 건강 증진, 면역력 강화 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최근 건강식품 시장에서 주목받고 있다. 농촌진흥청과 식약처는 이러한 K-유산균을 식품의약품안전처의 '식품 원료' 목록에 등재함으로써 제조업체들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이번 추진의 배경에는 한국 전통 발효 기술의 세계적 가치 제고가 있다. 우리나라는 발효식품 소비량이 세계 최고 수준으로, 유산균 연구 분야에서 선도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기존에는 특정 유산균의 식품 원료 등재가 제한적이어서 산업 적용이 어려웠다. 이에 따라 양 기관은 공동으로 연구를 통해 안전성과 유효성을 검증한 K-유산균을 선정, 등재 절차를 밟기로 했다.
등재 대상은 전통발효식품에서 분리·정제된 특정 유산균 균주로, 김치 유래 젖산균이나 장류 유래 유산균 등이 포함될 예정이다. 식약처의 식품 원료 등재는 엄격한 안전성 평가를 거치며, 등재 후에는 기능성 식품, 발효제 등 다양한 제품 개발에 활용 가능해진다. 이는 국내 식품 산업의 신성장 동력을 창출하고, K-푸드 수출 확대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농촌진흥청 관계자는 "전통발효식품 유래 K-유산균의 등재는 우리 먹거리 문화의 과학적 가치를 입증하는 중요한 발판"이라고 밝혔다. 또한 식약처는 "안전한 원료 기반 마련으로 소비자 신뢰를 높이고, 관련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이 사업은 식량원(식품안전정보원)의 지원을 받아 진행되며, 연구개발부터 등재 신청까지 체계적인 로드맵을 수립했다.
K-유산균 등재 추진은 최근 글로벌 건강 트렌드와 맞물려 시의적절하다. 해외에서는 프로바이오틱스 시장이 급성장 중이며, 한국 유산균의 우수성은 이미 여러 국제 학술지에서 입증됐다. 이번 조치로 국내 기업들은 차별화된 제품을 개발할 수 있게 되며, 농업인들에게도 새로운 부가가치 창출 기회가 열린다.
구체적인 추진 일정은 2026년 초 연구 완료 후 식약처에 등재 신청을 제출하는 것으로, 안전성 데이터와 임상 자료를 바탕으로 심사를 받는다. 등재 기준은 식약처 고시 '식품용 원료의 기준 및 규격'에 따르며, 유전자 변형 여부, 잔류 물질 검사 등 다각적인 검토가 이뤄진다.
이 소식은 농식품 산업 종사자들 사이에서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발효식품 제조업체들은 새로운 원료 활용으로 제품 라인업을 다각화할 수 있게 됐고, 연구기관들은 후속 연구 활성화가 예상된다. 정부는 이를 통해 '푸드테크' 분야 육성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전통발효식품의 유산균은 단순한 미생물이 아닌, 한국인의 건강을 지켜온 문화 유산이다. 김치 한 젓가락에 담긴 수십 종의 유산균이 이제 공식 원료로 거듭난다. 이번 등재 추진은 이러한 가치를 현대 산업으로 연결하는 다리 역할을 할 전망이다.
앞으로 양 기관은 K-유산균 관련 교육 프로그램과 인증 제도를 도입해 산업 생태계를 조성할 계획이다. 소비자들은 더 안전하고 효과적인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을 선택할 수 있게 되며, 이는 전반적인 식생활 질 향상으로 이어질 것이다. 농진청과 식약처의 이번 협력은 한국 식품 산업의 미래를 밝히는 중요한 이정표로 평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