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무재선충병이 충청남도 서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빠르게 번지면서 산림청이 강력한 방제 대책을 내놓았다. 산림청은 15일, 충남 서해안의 재선충병 확산을 효과적으로 차단하기 위해 '국가방제벨트'를 구축하고 '특별방제구역'을 지정하겠다고 밝혔다.
충남 지역의 소나무재선충병 피해는 지난해 약 5천 그루에서 올해 약 14만 그루로 1년 사이에 28배 가까이 급증했다. 특히 태안, 보령, 청양, 서천 등 서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피해가 빠르게 확산되면서 기존의 방제 방식만으로는 한계가 있다는 판단에 따라 보다 체계적이고 강력한 대책이 필요해졌다.
이에 산림청은 지난 1월 수립한 '국가방제전략'에 따라 충남 서해안에서 내륙으로 재선충병이 옮겨가는 것을 막고 피해 자체를 줄이기 위해 두 가지 핵심 방제 체계를 도입한다. 먼저 '국가방제벨트'는 이중 방어 구조로 설계됐다. 피해가 극심한 지역의 외곽 경계 지점을 중심으로 2km 이내의 '실행구역'에서는 적극적인 방제 작업을 실시하고, 그 바깥에는 확산 속도를 고려한 '완충구역'을 설정한다. 가장 바깥쪽에는 수종전환, 강도간벌, 나무주사 등을 통해 폭 2km 이상의 '재선충병 안심 방제대'를 조성해 재선충병이 자연적으로 퍼지는 것을 차단한다는 계획이다.
두 번째로 '특별방제구역'은 피해가 '심' 이상인 지역, 즉 피해목이 3만 그루 이상 발생한 시·군·구에 대해 지방자치단체가 지정을 신청하면 산림청이 검토해 최종 지정·고시한다. 특별방제구역으로 지정되면 연중 방제가 가능해져 방제 물량을 크게 늘릴 수 있고, 기계화 작업을 도입하는 등 효율적인 방제를 위한 기반이 마련된다. 또한 예찰과 예산 등 방제 전반에 대한 국가 지원이 강화된다.
국가방제벨트를 통해 재선충병의 자연 확산을 차단하는 동시에, 피해가 극심한 내부 지역은 특별방제구역으로 지정해 수종전환 방제나 생활권 주변 위험목 제거 같은 사업을 연중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충청남도에서도 자체적으로 '광역단위 방제전략'을 수립해 피해 정도에 따라 맞춤형 방제를 펼칠 계획이다. 특히 안면송처럼 보존 가치가 높은 중요 소나무 숲을 보호하기 위해 예방 차원의 나무주사를 확대하고, 주변에 완충구역을 조성해 재선충병이 새로 유입되는 것을 막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이홍대 산림청 산림병해충방제과장은 "국가와 지방정부가 유기적으로 방제전략을 수립해 피해 확산을 효과적으로 차단하겠다"며 "피해가 심각한 지역은 특별방제구역으로 지정해 연중 방제 등 지역 상황에 맞춘 맞춤형 방제를 통해 소나무재선충병 피해를 줄이고 건강한 산림을 회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