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에너지환경부(장관 김성환)는 7월 15일 0시를 기준으로 낙동강권역의 주요 용수댐인 운문댐(경북 청도군 소재)이 가뭄 '심각' 단계에 진입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댐 용수를 최대한 비축하기 위한 대책이 한층 강화된다.
운문댐은 올해 2월 10일 가뭄 '관심' 단계에 처음 진입한 뒤 3월 2일 '주의' 단계로 격상됐으며, 이후에도 강우 부족이 지속되면서 이번에 '심각' 단계까지 이르렀다. 올해 운문댐 유역에 내린 강우량은 371mm로 예년(581mm)의 64% 수준에 불과하다. 특히 홍수기 이후인 6월 21일부터 7월 14일까지의 강우량은 18mm로 예년(223mm)의 8%에 그쳐 가뭄 상황이 빠르게 악화됐다.
운문댐의 하루 평균 용수 공급량은 29만 톤이지만, 유입량은 16만 톤에 머물러 저수량이 계속 줄어들고 있다. 현재 저수량은 4,774만 톤으로 예년 저수량의 61% 수준이다. 댐은 지난 3월 '주의' 단계 이후 하천유지용수를 최대 100% 탄력적으로 감량하는 등 긴축 운영 체제로 전환해 대응해 왔다.
이번 '심각' 단계 진입에 따라 정부는 대구광역시 생활·공업용수의 낙동강 대체공급량을 기존 하루 5만 톤에서 최대 10만 7천 톤으로 늘리기로 했다. 경산시 생활·공업용수의 금호강 대체공급량도 기존 하루 4천 톤에서 최대 6천 톤으로 증량한다. 이로 인해 운문댐에서 대구시와 경산시로 공급되던 용수는 하루 총 5만 9천 톤이 줄어들게 된다.
만약 댐 수위가 더 낮아질 경우를 대비해 금호강 비상공급시설을 탄력적으로 가동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이 시설이 가동되면 금호강 하천수로 생활·공업용수를 하루 최대 12만 톤까지 추가로 공급할 수 있다.
현재 운문댐에서 생활·공업용수를 공급받는 지자체는 대구시, 경산시, 영천시, 청도군, 칠곡군 등이다. 이들 지역은 대구·경산시의 수계 전환, 하천유지용수 감량 등 자체 대책을 통해 당장 용수 공급에 차질이 없는 상황이다. 정부는 이들 지자체의 생활·공업용수 가뭄 단계를 '경계'로 발령하고 용수 관리 체계를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기후에너지환경부 수자원정책관 송호석은 "용수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저수량과 용수 공급 현황 등 가뭄 대응 상황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겠다"고 밝혔다.
운문댐은 경북 청도군 운문면에 위치하며 1981년부터 1996년까지 건설됐다. 댐 형식은 중심부에 점토 코어를 쌓고 그 위에 돌을 채운 E.C.R.D 방식이며, 높이 55m, 길이 407m 규모다. 총 저수용량은 1억 6,030만 톤이며, 연간 1억 6,240만 톤의 용수를 공급한다. 이 중 생활·공업용수가 1억 3,720만 톤, 농업용수가 280만 톤, 하천유지용수가 2,240만 톤이다.
현재 운문댐의 용수 비축을 위해 하천유지용수는 하루 최대 7만 8천 톤 감축되고 있으며, 농업용수도 여유량(하루 0~2만 톤)을 감축해 비축량을 늘리고 있다. 대구시는 고산 정수장 대신 매곡·문산 정수장으로 낙동강 원수를 공급받고, 경산시는 금호강 취수량을 늘리는 방식으로 대체 공급이 이뤄진다.
한편, 전국 다목적댐 20곳과 용수댐 14곳의 가뭄 상황을 종합적으로 살펴보면, 낙동강권역의 밀양댐은 '주의' 단계, 임하댐과 영천댐은 '관심' 단계에 있다. 섬진강권역의 섬진강댐과 영산강권역의 평림댐도 '관심' 단계다. 대곡댐과 사연댐은 반구대 암각화 침수 방지를 위해 댐 운영이 제한돼 저수율이 낮지만, 가뭄 단계별 대응 대신 관계기관 협의를 거쳐 대암댐에서 대체 공급이 이뤄지고 있다.
정부는 앞으로도 강우 상황과 댐 저수량을 지속적으로 관찰하며, 필요시 추가 대책을 마련해 지역 주민들의 생활과 산업 활동에 차질이 없도록 할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