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림청이 민간인 통제선 북부 지역, 이른바 민북지역의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현장 중심의 통합 관리체계 마련에 나섰다.
산림청은 14일 강원도 양구군에 위치한 민북지역국유림관리소에서 관계기관 및 전문가들과 함께 민북지역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 관리방안 토론회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민북지역은 군사분계선 남방 10~15km에 걸친 지역으로, 인천, 경기, 강원 등 3개 시·도에 총면적 약 16만 헥타르(ha)에 이른다. 이 중 약 7만 4천ha가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으로 지정되어 있으며, 이는 지리산 국립공원의 약 1.5배 규모다.
이번 토론회는 백두대간과 함께 한반도의 중요한 생태축으로 꼽히는 민북지역의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을 효율적으로 보호하고 관리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참석자들은 보호구역의 현재 관리 현황을 공유하고, 연구와 모니터링 추진 방향, 기능 증진 사업, 중점 관리 대상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특히 민북지역의 보호구역 지정을 확대하고 관리체계를 강화해 산림유전자원을 체계적으로 보호·관리하는 방안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가 이뤄졌다.
회의에 참석한 서재철 녹색연합 전문위원은 “민북지역은 국내에서 자연성이 우수한 산림생태계를 보전하고 있는 지역으로, 기초 조사와 장기 모니터링을 축적해 지속적으로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지역은 오랜 기간 민간인 출입이 통제되면서 원시림에 가까운 생태계를 유지하고 있어, 생물다양성 보전 측면에서 매우 중요한 가치를 지닌다.
한편, 산림청은 현재 민북지역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에서 교란식물 제거, 훼손지 생태복원, 생물다양성 증진 연구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 중이다. 교란식물은 생태계 균형을 해치는 외래종이나 번식력이 강한 식물로, 이를 제거하면 토종 식물과 동물의 서식 환경이 개선된다. 훼손지 생태복원은 군사 시설이나 자연재해로 손상된 지역을 원래 생태계로 되돌리는 작업이다.
박영환 산림청 산림환경보호과장은 “민북지역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은 우리나라 산림생물다양성 보전의 핵심 지역”이라며 “현장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체계적인 보전과 관리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산림청은 이번 토론회에서 나온 의견을 바탕으로 민북지역 산림유전자원보호구역의 관리 방안을 구체화하고, 장기적인 모니터링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