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통상부는 14일 대한상공회의소에서 국가인권위원회, 유엔글로벌콤팩트 한국협회와 함께 '2026 기업책임경영(RBC) 민관합동 세미나'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에는 기업 관계자와 ESG 전문가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 세미나는 'OECD 다국적기업 기업책임경영 가이드라인'이 제정된 지 50주년이 되는 해를 맞아 마련됐다. OECD 가이드라인은 1976년 처음 제정된 이후 6차례 개정을 거치며 국제적인 기업책임경영 기준으로 자리 잡았다. 최근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인공지능(AI) 기술 확산 등 경영환경이 급변함에 따라 우리 기업의 대응 역량을 강화하기 위한 취지다.
RBC는 'Responsible Business Conduct'의 약자로, OECD 가이드라인에 따라 인권·노동·환경 등 경제·사회 전반에서 책임 있는 기업 활동을 의미한다. NCP는 'National Contact Point'의 약자로, OECD 가이드라인의 이행과 확산을 지원하는 국내연락사무소를 가리킨다.
세미나는 두 개 세션으로 나뉘어 진행됐다. 첫 번째 세션에서는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책임 있는 AI'를 주제로, 유엔글로벌콤팩트 한국협회가 책임 있는 AI 관련 국내외 정책 및 이행 동향을 발표했다. 이어 SK텔레콤이 AI 거버넌스 구축과 책임 있는 AI 활용 사례를 공유했다. 이는 지난 2월 OECD가 AI 실사 지침을 발표한 이후 기업들의 관심이 높아진 분야다.
두 번째 세션에서는 '인권·노동 리스크 관리 방안'이 논의됐다. 국가인권위원회 사회권전문위원회는 광물 분야 공급망 내 인권 리스크 관리 방안을 발표했고, 고용노동부는 해외 진출 기업을 위한 노무 관리 정책을 소개했다.
강감찬 산업통상부 무역투자실장은 개회사를 통해 "한국 NCP는 앞으로도 OECD 기업책임경영 가이드라인이 우리 기업 현장에 정착될 수 있도록 교육과 홍보를 확대하고, 가이드라인 이행과 관련한 분쟁해결 지원도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편, OECD 가이드라인은 법적 구속력은 없지만 다국적기업의 경영 활동이 인권·노사·환경 등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최소화하고 책임경영을 권장하기 위한 지침이다. 본문은 정보 공개, 인권, 노사 관계, 환경, 뇌물 방지 등 분야별 원칙을 담고 있으며, NCP를 통한 이의신청 사건 처리 절차도 포함한다.
한국 NCP는 2001년 산업통상부 내에 설치됐으며, 현재 투자정책관을 위원장으로 정부위원 3명과 민간위원 4명 등 총 8명으로 구성돼 운영 중이다. 대한상사중재원이 한국NCP 사무국 역할을 맡고 있다. 2001년 설립 이후 총 40건의 이의신청 사건을 접수했으며, 이 중 12건은 조정 절차를 진행했다. NCP는 가이드라인 홍보·교육, 이의신청 사건 접수 및 처리, OECD 및 글로벌 NCP 네트워크 활동 등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OECD 가이드라인 수락국은 52개국으로, OECD 가입국 38개국과 비가입국 중 가이드라인을 수락한 14개국이 포함된다. 한국은 2001년부터 가이드라인을 수락해 운영 중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