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토마토 농가에 비상이 걸렸다. 농촌진흥청은 지난 7월 9일 토마토황화잎말림바이러스(TYLCV)의 확산이 우려된다며 예방과 초기 방제에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이 바이러스는 담배가루이라는 해충이 옮기며, 고온기인 여름철에 발생이 급증한다. 따라서 6월부터 9월까지는 특히 주의가 필요하다.
이 바이러스에 감염된 토마토는 새 잎이 작아지고 잎 가장자리가 위로 말리며 노랗게 변하는 증상을 보인다. 이러한 증상을 황화 및 잎말림 증상이라고 하며, 이는 토마토황화잎말림바이러스의 전형적인 특징이다. 감염이 진행되면 생육이 위축되고 열매 달림이 나빠져 수확량과 상품성이 크게 떨어지게 된다. 심한 경우 식물 전체가 시들거나 고사할 수도 있으므로 조기 발견이 매우 중요하다.
바이러스를 옮기는 담배가루이는 1년에 10~12세대 이상 발생하는 작은 해충이다. 주로 외부 잡초나 인근 재배지에서 시설 내로 유입되며, 6월부터 9월까지 시설 온도가 28~30℃ 이상 오르면 알에서 성충이 되는 기간이 2주 이내로 짧아져 개체 수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수 있다. 알, 애벌레, 번데기, 성충의 단계를 거치는 동안에도 계속해서 피해를 주므로 각 단계별 관리가 필요하다. 특히 성충은 바이러스를 직접 옮기므로 밀도가 증가하기 전에 차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온기에는 번식 속도가 빨라져 바이러스 전염 위험도 함께 커진다.
농가에서는 바이러스가 확산되기 전에 예방 관찰을 철저히 해야 한다. 재배지와 주변 포장을 주기적으로 살펴 잎 말림, 황화, 생육 위축 등 의심 증상이 있는 식물이 있는지 확인한다. 의심 증상이 발견되면 즉시 해당 식물을 제거하여 재배지 내 확산을 막아야 한다. 제거할 때는 뿌리째 뽑아 비닐봉지에 넣어 밀폐한 후 폐기하는 것이 좋다. 또한 주변 잡초와 방치된 토마토, 고추 등 기주식물도 함께 정리해야 한다. 기주식물은 병원체나 해충이 살아가거나 증식할 수 있는 식물을 말하며, 토마토 외에도 가지, 고추, 담배 등이 포함된다.
담배가루이 발생이 확인되면 초기 밀도가 낮을 때 등록된 약제를 살포해 주변 식물로 확산하지 않도록 방제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등록 약제를 사용할 때는 안전 사용 기준을 반드시 준수해야 하며, 작용 기작이 다른 약제를 번갈아 사용하여 저항성 발생을 방지하는 것이 좋다. 약제 살포는 바람이 없는 날 아침이나 저녁에 실시하고, 토마토 잎 뒷면까지 골고루 묻도록 해야 한다. 약제 사용 전에는 농약안전정보시스템 등을 통해 자신의 작물에 등록된 약제인지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이세원 과장은 "고온기에는 담배가루이 번식이 빨라져 토마토황화잎말림바이러스 전염 위험도 커질 수 있다"며 "재배지는 물론 주변 잡초와 방치된 작물까지 주기적으로 살피고, 담배가루이 확인과 초기 방제를 철저히 해 피해 예방에 힘써 달라"고 강조했다. 바이러스는 한번 발생하면 효과적인 치료법이 없기 때문에 예방이 최선의 방법이다. 농촌진흥청은 앞으로도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정보 제공을 통해 농가의 피해를 최소화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