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대부분 지역에 내리던 비가 소강상태를 보이고 당분간 무덥고 고온다습한 환경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농작물 병해 예방 관리가 중요해졌습니다. 농촌진흥청은 병해충 전문가로 구성된 '농작물 병해충 중앙 예찰단'을 편성해 도 농업기술원과 시군농업기술센터 예찰단과 함께 9개 작목 69개 시군에서 합동 예찰을 진행 중입니다.
고온다습한 환경이 지속되면 벼 도열병, 잎집무늬마름병, 흰잎마름병이 확산할 우려가 큽니다. 벼 도열병은 질소비료를 많이 준 논이나 도열병에 약한 품종에서 발생 위험이 크므로, 병 발생 전에 트리사이클라졸, 페림존 등 등록 약제를 예방적으로 살포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이미 병이 발생했더라도 신속하게 방제해야 하며, 같은 계열 약제를 반복 사용하면 방제 효과가 떨어질 수 있으므로 서로 다른 작용기작의 약제를 번갈아 살포하는 교호 살포가 중요합니다.
벼 잎집무늬마름병은 잎집에 얼룩무늬 증상이 나타나며 점차 위로 확산하고 심하면 고사합니다. 이 병은 온도 30~32℃, 포기 사이 습도 96% 이상에서 발생하기 쉬우므로 잎집 부위에 병 무늬가 보이기 시작하는 초기에 등록 약제를 살포해야 합니다. 벼 흰잎마름병은 잎이 하얗게 마르는 증상이 나타나 쌀 품질과 수확량을 떨어뜨리므로, 논이 물에 잠기지 않도록 물길을 정비하고 침수 피해 지역에서는 스트렙토마이신, 옥솔린산 같은 항생제 계통 약제로 방제해야 합니다.
과수 탄저병은 빗물이나 바람을 타고 번져 사과, 단감, 복숭아에 주로 발생합니다. 병에 걸린 과실은 표면이 움푹 들어간 갈색 반점이 생겨 상품성이 크게 떨어지므로, 과수원 내 통풍과 배수 관리가 중요합니다. 병 발생 전 예방 약제를 살포하고 계통이 다른 약제를 번갈아 사용해야 방제 효과가 높습니다.
복숭아에 발생하는 세균구멍병은 잎, 가지, 열매에 물에 젖은 듯한 반점이 생긴 후 확대됩니다. 비가 오고 바람이 많이 불면 발생이 증가할 수 있으므로 병 발생 전 예방 방제가 도움이 됩니다. 복숭아 잿빛무늬병은 병원균이 토양이나 병든 부위에서 월동하다가 꽃이나 과실에 침입해 피해를 주며, 과실 표면에 갈색반점이 생기고 점차 확대돼 전체가 부패합니다. 병에 걸린 가지는 조기에 제거해야 확산을 줄일 수 있습니다.
배추 무름병은 세균에 의한 병으로 장마 이후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많이 발생합니다. 땅과 맞닿은 부분의 잎자루와 줄기부터 발병해 결구 속까지 무르고 부패하므로, 배수와 통풍 관리에 각별히 유의해야 합니다. 약제 방제 시에는 등록 약제를 본잎 5~6매 나온 이후 7~10일 간격으로 살포하고 땅 닿는 부분까지 약제가 잘 묻도록 처리합니다.
고추 탄저병은 병든 작물이 재배지에 방치되면 확산하므로 반드시 제거해야 합니다. 밭두둑을 높여 물 빠짐을 좋게 해 병이 생기기 쉬운 환경을 차단하고, 예방 약제를 살포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농촌진흥청 재해대응과 채의석 과장은 "고온다습한 환경에서는 병 증상이 나타나기 전 예방 약제로 방제해야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라며 "중앙과 지방 농촌진흥기관이 합동으로 병해충 예찰과 방제, 현장 기술지원을 강화해 사전 대응에 주력하겠다"고 전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