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변화 대응 위한 지수형 보험 확산…국내 도입 본격화 전망
전 세계적으로 폭염과 가뭄, 홍수 등 이상기후 현상이 빈번해지면서 보험업계의 대응책 마련이 시급해지고 있다. 특히 기존 실손형 재물보험의 복잡한 손해사정과 지급 지연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지수형 보험(Parametric Insurance)이 주목받고 있다.
미국과 유럽에서는 이미 홍수, 폭우 등 자연재해에 대한 지수형 보험이 활발히 운영되고 있다. 미국 플러드플래시는 강우량이나 수위 측정을 통해 보험금을 자동 지급하는 시스템을 도입했으며, 프랑스와 스위스에서는 홍수 임계값 도달 시 즉시 보상이 이뤄지는 상품이 시장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 동남아시아에서는 태국과 필리핀이 농업 분야에 기후인덱스보험을 적용, 가뭄 기준에 따라 보험금을 차등 지급하는 모델을 시행 중이다.
국내에서도 일부 보험사가 틈새 시장을 공략하며 지수형 보험을 선보이고 있다. 항공기 결항 시 정액 보장을 하는 여행자보험 특약이나, 폭염·폭우로 인한 전통시장 매출 감소를 보상하는 상품이 대표적이다. 경기도는 기후 관련 질환 진단비나 재해 위로금을 정액으로 지급하는 보험을 시범 운영 중이다.
정부 역시 공공 건설현장 근로자의 소득 보장을 위해 지수형 날씨보험 도입을 검토 중이다. 폭염으로 인한 작업 중단 시 보상을 제공하는 방안이 논의되고 있어, 향후 공공부문을 중심으로 관련 상품이 확대될 전망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기후위험에 대한 대응이 점차 중요해지면서 지수형 보험의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며 "국내 시장에 맞는 상품 개발과 보험금 지급 시스템 고도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가 다양해지면서 보험의 역할도 진화하고 있는 만큼, 신속한 보상이 가능한 지수형 보험의 확산이 가속화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