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랑스 BNP파리바, 중국 합자보험사 설립 본인가 취득
프랑스 BNP파리바보험그룹이 지난 10월 중순 중국 국가금융감독관리총국으로부터 합자보험회사인 '파리바텐싱재산보험유한공사'(이하 '파리바텐싱재산보험')의 본인가를 취득했다. 외국 자본이 중국 보험시장에 꾸준한 투자를 이어오고 있는 가운데, 이번 파리바텐싱재산보험의 본인가 취득은 중국 보험시장의 대외개방 측면에서도 의미 있는 조치로 평가되고 있다.
파리바텐싱재산보험은 지난 2025년 10월 7일 예비 인가를 취득한 후 1년 남짓 인력을 확보하고 시스템을 구축하면서 본인가 취득을 준비해 왔다. 회사의 등록자본금은 10억 위안이며, 대주주는 글로벌 보험기업, IT기업, 차량금융기업 등 상호 이질적이면서도 독특하게 구성돼 있다. 지분구조를 보면 프랑스 BNP파리바보험그룹이 49%, 쓰촨인미과학기술공사가 33%, 폭스바겐자동차금융서비스공사가 18%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핵심 경영진 인선도 마무리됐다. BNP파리바보험그룹이 추천한 위시시(Ooi See See)가 회장으로 선임됐고, 중국 측 대주주가 추천한 주런둥(朱任棟)이 총경리로 선임됐다. 파리바텐싱재산보험의 영업 범위는 교통사고 책임보험과 상업보험을 포함한 자동차보험, 기업 가정 재산보험 및 공정보험(특수위험보험 제외), 책임보험, 선박 화물 운송보험, 단기건강보험, 의외상해보험 업무 및 상기 보험의 재보험 업무, 보험자산운용 업무 등을 포함하고 있다.
중국 보험업계는 파리바텐싱재산보험의 움직임에 상당한 관심을 보이고 있다. 회사의 중국측 대주주인 샤오미는 인터넷 기반 기술이 탄탄할 뿐만 아니라 샤오미자동차를 계열사로 두고 있다. 이 때문에 파리바텐싱재산보험이 보험 생태계 측면에서의 시너지 효과는 물론 신에너지자동차(NEV), 무인자동차, 자율주행 분야에서 보험상품의 혁신을 이룰 수 있을지 지켜보자는 눈치다.
최근 중국 재산보험시장에 진출한 비야디(BYD), 웨이라이(NIO) 등 자동차 제조사가 자체 설립하거나 인수한 보험회사는 신에너지자동차에만 특화된 서비스와 사고 처리 체계를 갖추고 있는 반면, 샤오미는 '스마트자동차 제조기업', '스마트 생활 생태계 구축기업'을 표방하면서 그들과의 차별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 때문에 이들 자동차 제조 기업들과의 경쟁을 지켜보는 것도 흥미로워 보인다.
자동차 제조기업을 배경으로 두고 있는 보험회사는 자연스럽게 자동차 관련 데이터, 수리비 결정권, 고객과의 다양한 접점, 폐쇄적 산업 생태계 등을 보유하게 된다. 이를 통해 차량 생애주기 전반의 데이터 자원을 장악해 실시간으로 파악된 위험 정보를 토대로 정확한 보험료를 결정할 수 있고, 다른 한편으로는 자체 보유한 수리 및 부품 공급망으로 수리 비용과 지급보험금을 효과적으로 통제할 수 있다. 이와 함께 자동차 제조기업은 자동차의 판매, 금융, 사용, 애프터서비스 과정에서 소비자와 직접 접촉을 통해 끈끈한 유대를 확보함으로써 보험 고객 기반을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다.
다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동차 제조기업을 배경으로 두고 있는 보험회사가 다양한 도전에 직면해 있는 것 또한 사실이다. 고도의 계리 능력을 요구받기 때문에 복잡한 가격 결정 체계에서 회사가 장기간 안정성을 유지할 수 있어야 하며, 위험의 전이를 원천적으로 차단해야 하기 때문에 자동차 제조기업과 데이터·자본·위험관리 측면에서 반드시 독립성을 유지해야 한다. 내부 위험의 완충 장치를 마련하고 보험업무의 독립성과 지속가능성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한편 프랑스 BNP파리바보험그룹은 프랑스 BNP파리바은행그룹의 계열사로서 전 세계 30개국에서 현지 법인을 운영 중이다. 2003년에 상하이에 생명보험 대표처를 설립했고, 2005년에는 베이징에 비생명보험 대표처를 설립했다. 이어 2014년에 베이징은행과 공동으로 중허생명보험공사를 경영하면서 중국 보험시장에서 보폭을 넓혀왔다. BNP파리바보험그룹은 이번 파리바텐싱재산보험의 본인가 취득으로 중국시장에서 생명보험과 재산보험 모두를 거느린 또 하나의 외국기업이 됐다.
파리바텐싱재산보험은 신에너지자동차보험을 중심으로 자동차 생태계와의 유기적 결합을 추진하는 동시에, 중국 측 자동차 제조기업 배경의 대주주와 협업을 통해 투자자 각 측이 만족할 수 있는 사업 모델을 도출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