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혁신 기업들이 세계 무대에서 지식재산(IP) 경쟁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지식재산처는 7월 10일(현지시각) 스위스 제네바 세계지식재산기구(WIPO) 본부에서 열린 '2026 WIPO 글로벌 어워즈' 시상식에서 국내 스타트업 '다비다(DABIDA)'와 중소기업 '아이씨티케이(ICTK)'가 본상을 수상했다고 밝혔다.
올해는 전 세계 126개국 1300여 개 기업이 응모한 가운데 7개국 10개 기업이 최종 선정됐다. 한국에서는 창조산업 분야 스타트업 부문에서 다비다가, 정보통신기술(ICT) 분야 중소기업 부문에서 아이씨티케이가 각각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특히 이번 수상은 2024년 에이트테크, 2025년 코드그림에 이어 한국 기업이 3년 연속 WIPO 글로벌 어워즈를 수상한 의미 있는 성과다. 올해는 두 기업이 동시에 선정됨으로써 한국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의 지식재산 기반 사업화 역량과 세계적 성장 가능성이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더욱 뜻깊다.
수상 기업에게는 스위스 제네바에서 열리는 시상식 초청, 지식재산 사업화를 위한 맞춤형 자문, WIPO 플랫폼을 통한 국제 홍보, 투자자 및 협력사와의 네트워킹 기회 등이 제공된다.
다비다, AI 필기 인식으로 교육 혁신
2019년 설립된 다비다는 인공지능(AI) 기반 에듀테크 기업이다. 자체 개발한 AI 필기 인식 기술을 활용해 학생의 손글씨 풀이 과정을 실시간으로 분석하고 맞춤형 학습 평가 의견을 제공한다.
대표 서비스 '지니티처'는 풀이 과정 분석, 단계별 힌트, 학습 보고서를 통해 자기주도 학습을 지원한다. '지니토픽', '지니논술', '지니수학' 등으로 서비스를 확장하며 해외 시장 진출도 추진 중이다. 현재 국내외 특허와 상표 등 총 58건의 지식재산권을 보유하고 있다.
이은승 다비다 대표는 "지니티처는 단순히 정답을 빠르게 제시하는 AI가 아니라, 학생이 스스로 생각하고 자신의 속도에 맞춰 학습할 수 있도록 돕는 개인 맞춤형 AI 학습 코치"라며 "이번 수상을 계기로 모든 과목, 모든 언어, 모든 학습 수준을 지원하는 국제 교육 플랫폼으로 성장하겠다"고 말했다.
아이씨티케이, 반도체 기반 양자보안 선도
2017년 설립된 아이씨티케이는 반도체 기반 양자보안 기업이다. 반도체 제조 과정의 물리적 특성을 활용해 칩마다 복제 불가능한 보안키를 생성하는 물리적 복제 불가 기능(PUF)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이 PUF 기술을 양자내성암호(PQC)와 결합한 보안칩·솔루션을 통해 장치 인증, 위·변조 방지, 보안키 보호, 공급망 보안 등 다양한 하드웨어 보안 분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국내외 특허와 상표 등 총 155건의 지식재산권을 보유 중이다.
이정원 아이씨티케이 대표는 "아이씨티케이는 PUF 기반 반도체 원천기술을 바탕으로 디지털 사회의 신뢰를 구현하기 위해 기술과 지식재산을 축적해 왔다"며 "이번 수상을 계기로 해외 보안 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고, 독보적인 지식재산 경쟁력을 바탕으로 국제 보안 선도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밝혔다.
지식재산처, 적극 지원 약속
김용선 지식재산처장은 "이번 수상은 우리 기업들이 지식재산을 단순한 권리 확보 수단을 넘어 기술 보호, 사업화, 해외 진출의 핵심 전략 자산으로 활용한 결과"라며 "앞으로도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이 강한 지식재산을 바탕으로 세계 시장에서 성장할 수 있도록 신속한 해외 권리 확보, 지식재산 사업화, 보호 및 분쟁 대응 역량 강화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WIPO 글로벌 어워즈 개요
WIPO 글로벌 어워즈는 2022년부터 지식재산을 활용해 경제·사회적 가치를 창출한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을 발굴·지원하기 위해 시작됐다. 대상은 직원 300명 이하, 연매출 1500만 달러 이하 기업이며, 식량·농업, 창조산업, 환경, 건강, ICT 등 5개 분야에서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을 구분해 선정한다. 올해는 스포츠 분야가 특별상으로 추가됐다.
평가 기준은 IP 기반 사업화 성과, 지식재산권 획득 전략 및 활용 역량, 경제적·사회적·환경적 파급효과, 글로벌 성장 가능성 등이다. 선발 절차는 신청 접수(1~3월), WIPO 사무국 최종 후보 선정(5월 초), 국제 심사위원단 심사(5월 말), 시상식(7월 초) 순으로 진행된다.
역대 한국 기업 수상 현황을 보면 2022년과 2023년에는 최종 후보에 올랐으나 수상에는 실패했다. 2024년 에이트테크가 처음 수상한 이후 2025년 코드그림, 올해 다비다와 아이씨티케이까지 3년 연속 수상에 성공했다.
올해 전체 수상 기업은 한국 2곳을 포함해 중국 3곳(환경 분야 Botree, 건강 분야 ArteryFlow·Regend Therapeutics), 일본 1곳(환경 분야 FLOSFIA), 미국 1곳(식량·농업 분야 AgZen), 아르헨티나 1곳(식량·농업 분야 INFIRA), 브라질 1곳(창조산업 분야 Jade ND), 칠레 1곳(ICT 분야 Drovid) 등 총 10개 기업이다.
한국 기업의 이번 성과는 지식재산을 전략적으로 활용한 혁신 스타트업과 중소기업이 글로벌 시장에서 충분히 경쟁할 수 있음을 보여준 사례로 평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