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몽골이 에너지 분야에서 손을 맞잡았다. 이재명 대통령의 몽골 국빈방문을 계기로 7월 9일 울란바타르에서 양국 정부는 에너지전환 협력 양해각서를 교환하고, 민간 기업의 실질적인 사업 진출도 함께 추진한다.
몽골은 세계 4위의 석탄 보유국이지만, 석탄 화력발전과 난방에 크게 의존하면서 대기오염이 매우 심각한 수준이다. 반면 일조량이 풍부하고 바람이 안정적으로 불어 태양광과 풍력 등 재생에너지 발전 잠재력이 높아, 몽골 정부는 재생에너지 중심의 에너지전환을 국가 핵심 과제로 삼고 있다.
이날 김성환 기후에너지환경부 장관은 나이달라 바드라흐 몽골 에너지부 장관과 양해각서를 교환했다. 이에 따라 양국은 태양광·풍력 등 재생에너지 개발, 전력 기반시설 확충, 히트펌프를 활용한 지역난방 도입, 기후·에너지 기술 정책 교류, 인력 양성 등 5개 분야에서 협력하기로 했다. 협력을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국장급 한-몽 에너지협력 공동위원회를 신설하고, 별도로 비즈니스 포럼을 열어 에너지 기업 간 교류도 활성화할 계획이다.
정부 간 협력과 함께 기업 차원의 성과도 나왔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몽골 대표 기업인 뉴컴(Newcom LLC)과 양해각서를 체결하고, 울란바타르 열병합발전소(CHP-4)의 냉각수 폐열을 고효율 히트펌프로 난방용 열로 전환하는 사업을 추진한다. 이 사업이 본격화되면 기존에 석탄 화력에 의존하던 열공급 구조가 전기 기반의 청정 난방으로 바뀌어 대기질 개선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이와 함께 뉴컴과 공동 파트너십을 구축해 히트펌프, 육상 풍력 등 재생에너지 신규 프로젝트 개발과 투자도 함께 추진할 예정이다. 이는 몽골의 에너지전환 과정에서 창출되는 시장을 선점할 수 있는 유리한 입지를 마련한 것으로 평가된다.
김성환 장관은 “몽골은 광활한 영토와 풍부한 바람, 햇빛 등 엄청난 재생에너지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으나, 기술과 기반시설 부족으로 석탄에 의존하면서 대기오염과 온실가스 배출의 이중고를 겪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번 정상외교를 계기로 우리의 히트펌프, 재생에너지, 에너지저장장치(ESS) 기술을 바탕으로 몽골의 에너지 전환을 지원하고, 우리 기업들이 친환경 에너지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정부가 확실히 뒷받침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양해각서는 청정에너지 전환 협력에 관한 9개 조항으로 구성됐으며, 시범사업 발굴 및 공동 타당성 조사, 전문인력 교류, 공동 회의 개최, 국제기구와의 다자 협력 등을 통해 구체화될 예정이다. 양국은 이번 협력을 계기로 몽골의 에너지전환을 가속화하고, 한국 기업의 해외 진출에도 새로운 기회가 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