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과 수도 검침 설비를 하나로 통합하는 사업이 본격 추진된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7월 10일 오전 한국전력공사 남서울 본부에서 파주시, 한국전력공사, 한국수자원공사와 함께 '전력·수도 지능형 원격검침 설비(AMI) 통합'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한다고 밝혔다.
AMI는 전력이나 수도 사용량 정보를 디지털 방식으로 원격 수집·전송·관리하는 시스템이다. 이번 협약은 기후에너지환경부가 올해 2월 출범한 '물-에너지 융합 포럼'의 주요 과제 중 하나인 '전력·수도 AMI 통합 서비스'를 실행에 옮기기 위해 마련됐다. 물과 에너지를 각각 관리하던 기존 방식을 벗어나 두 분야의 정책과 기술, 자원을 유기적으로 연계하겠다는 취지다.
현재 전력 분야의 AMI는 전국 보급률이 약 91%에 달해 사실상 보급이 완료된 상태다. 반면 수도 분야의 AMI는 비전자식 계량기 교체 등 비용 부담으로 보급률이 24%에 불과하다. 이에 기후에너지환경부는 사용 가능 기간이 지났거나 교체가 필요한 전력 AMI 설비에 통합 원격검침 모뎀을 설치하고, 계량 정보를 연계하는 방식을 통해 수도 원격검침 설비의 설치 비용을 약 25% 절감할 계획이다.
우선 파주시 주택 1,000가구를 대상으로 '전력·수도 AMI 통합 실증사업'을 추진한다. 참여 주민들은 스마트폰 앱을 통해 전력과 수도 사용량을 통합 조회하고, 통합 요금 알림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향후에는 이상 징후 발생 알림 등 국민 체감형 서비스도 확대할 예정이다.
이번 협약으로 전력 AMI 인프라를 수도 분야에 활용함으로써 중복 투자 없이 수도 디지털 검침 체계를 조기에 확산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통합 검침 전용 통신모뎀과 기구축 플랫폼을 활용해 비용을 최소화하고, 전력 AMI 파이프라인(모뎀-DCU-AMI플랫폼)에 수도 데이터를 통합 전송하는 방식이다.
데이터 활용 단계에서는 전기와 수도 융합 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생활 안전 서비스도 개발된다. 고독사 예방, 누수 발생 위험 알림 등 사회안전망 서비스를 제공하고, '파워플래너' 등을 통해 에너지 사용량 통합 조회와 통합 요금 알림 서비스를 실시할 계획이다. 나아가 한전 데이터 안심구역을 활용해 검침 데이터를 민간에 개방하고, 기후테크 생태계를 조성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김호은 기후에너지환경부 물이용정책관은 "전력과 물은 국민의 일상과 산업을 지탱하는 대표적인 기반 서비스인 만큼, 두 분야의 기반시설과 정보를 함께 연계하고 활용할 때 더 큰 효과를 낼 수 있다"며 "이번 업무협약이 그동안 기관별로 나누어져 있던 에너지와 물 분야를 통합하여 업무 효율을 높인 모범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한편 '물-에너지 융합 포럼'은 이번 AMI 통합 과제 외에도 12개의 시너지 과제를 발굴했다. 주요 과제로는 기존 댐을 활용한 양수발전 확대, 공동주택·도시 단위 수열에너지 공급, 발전댐 다목적 활용을 통한 홍수 대응력 강화, 하수처리장 태양광 확대 및 데이터센터 냉각수 활용, 전력·수도 지하공사 통합 공사, 다목적댐 발전 효율화, 수소 생산기반 강화, 물관리 시설의 전력 수요 관리 자원 활용 등이 포함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