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로 인한 식량 불안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산림청이 산림 속 야생 식물 종자에서 해법을 찾고 있다. 산림청은 9일 국립세종수목원에서 '제2회 산림 내 작물 재래원종(CWR) 국제 심포지엄'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심포지엄은 한국임업진흥원과 공동 주최하고, 한국수목원정원관리원이 주관했다.
CWR은 작물과 유전적으로 가까운 야생식물로, 작물의 기원종을 의미한다. 예를 들어 재래원종머루는 작물포도의 기원이고, 재래원종두메부추는 작물양파의 기원이다. 이러한 야생 종자는 기후변화와 미래 식량안보에 대응할 핵심 유전자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심포지엄은 '씨앗에서 식탁까지(Seeds to Table): 글로벌 정책과 과학의 만남, 지속 가능한 미래를 위한 동행'이라는 주제로 열렸다. 국제연합 식량농업기구(FAO), 국제자연보전연맹(IUCN), 국제식물원보전연맹(BGCI) 등 국제기구와 유관 연구기관, 정책 전문가들이 참석해 각국의 연구 현황과 성과를 공유했다. 참석자들은 산림 야생종자의 체계적인 보전과 연구, 글로벌 협력체계 강화 방안을 모색했다.
심포지엄은 FAO 식량농업식물유전자원국제조약(ITPGRFA)의 마리오 마리노 기술총괄 담당의 기조강연으로 시작됐다. 그는 '작물 재래원종의 보전과 지속가능한 이용을 촉진하기 위한 ITPGRFA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현장 중심의 CWR 연구 성과를 글로벌 공동 정책으로 연계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어진 주제 발표에서는 국제 CWR 보전 전략 수립 및 국가별 실행 계획에 대한 전문가 발표가 진행됐다.
후반 고위급 패널 토론에서는 '글로벌 정책 체계 속 지속가능한 CWR 보전과 활용을 위한 한국의 전략'을 주제로 논의가 이뤄졌다. CWR의 보전에서 활용까지 연구·정책적 성과를 바탕으로 대한민국의 글로벌 식량 안보 대응 전략을 모색했다. 특히 한국은 그동안 축적된 한국형 작물 재래원종(K-CWR)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유럽연합(EU)의 대규모 연구혁신 프로그램인 '호라이즌유럽(Horizon Europe)' 공동 연구에 참여할 예정이다. 이를 통해 야생식물 시장의 저변을 넓히고 국가 생물다양성 분야의 글로벌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이다.
식전 행사로는 '한국산 작물 재래원종을 활용한 미래의 맛(KCWR, Taste of the Future)'이라는 주제의 미식회가 열렸다. 두메부추, 산달래, 돌콩 등 한국 산림에서 자생하는 작물 재래원종으로 개발한 독창적인 요리들이 소개됐다. 특히 지난 5월 서울국제 푸드앤테이블웨어 박람회 '서울 월드 푸드 올림픽'에서 대상을 수상한 신강현 학생이 울릉도 특산식물인 '섬쑥부쟁이'를 활용한 웰빙 음식을 직접 선보여 참석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이상익 산림청 산림산업정책국장은 '기후 위기 시대에 산림 내 작물 재래원종은 미래 인류의 식량안보를 책임질 열쇠이자 국제적 공조를 위한 핵심 자원'이라며 '이번 행사를 계기로 국내외 연구 네트워크 구축을 더욱 공고히 하고, 글로벌 정책 체계와 발맞춰 대한민국의 산림 유전자원 관리·활용 역량을 한 단계 끌어올리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