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축산식품부는 올해 농촌맞춤형 봉사활동 지원사업(농촌재능나눔)을 통해 선정된 62개 봉사단체 가운데 국가중요농업유산 5개 지역에 대학생 봉사팀을 연계해 활동을 지원하고 있다. 박순연 기획조정실장은 7월 9일 경북 의성군을 방문해 농업유산 콘텐츠를 제작 중인 청강문화산업대학교 학생들을 격려했다.
의성군 금성면 일대는 2018년 국가중요농업유산 제10호로 지정된 '의성 전통수리 농업시스템'이 자리한 곳이다. 이 지역은 한정된 수자원을 효율적으로 이용하기 위해 발달한 전통 관개기법과 함께 벼와 마늘을 번갈아 심는 이모작 농업체계, 수리계 제도 등 전통 농업기술과 문화를 현재까지 보전하고 있다.
박순연 실장은 이날 현장에서 청강문화산업대학교 학생·교직원 약 40명과 함께 봉사 활동 현장을 둘러보고 참가자들을 격려했다. 학생들은 7월 8일부터 10일까지 사흘간 의성군 금성면에 머물며 '의성 전통수리 농업시스템'을 활용한 게임, 웹소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숏폼 등을 제작하고 있다. 이와 함께 마을 벽화 그리기, 이·미용 봉사, 마을 환경 정비 등 주민을 위한 재능나눔 활동도 진행 중이다.
박순연 기획조정실장은 "청년들이 농촌 현장에서 봉사활동과 더불어 국가중요농업유산에 대한 다양한 콘텐츠를 제작하는 것은 농업유산의 가치를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청년세대의 관심과 참여를 확대해 국가중요농업유산의 역사·문화·생태적 가치가 널리 확산될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과 프로그램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의성 전통수리 농업시스템'은 신라시대부터 조성된 제언(저수지)과 고도차를 이용한 연속관개 체계를 특징으로 한다. 특히 하지(夏至) 전후 일주일여 만에 마늘밭이 논으로 변하는 역동적인 경관과 산·저수지·농경지·주거지가 반복되는 전이대(ecotone) 경관이 독특하다. 이 시스템은 포유류 15종, 양서류 10종, 조류 88종 등 다양한 생물의 서식지로도 기능하고 있다.
농촌맞춤형봉사활동 지원사업은 단체·대학생 등의 지식·경험·기술을 재능나눔 형태로 농촌에 제공해 지역 활력을 증진하고 도농 교류를 확대하기 위해 마련됐다. 올해는 28개 일반 단체와 34개 대학생 단체 등 총 62개 봉사단체가 선정됐으며, 이 중 서천·부안·구례·의성·울진 등 5개 국가중요농업유산 지역에는 대학생 봉사팀 6개 팀이 연계됐다.
봉사 활동은 4월 말부터 10월까지 농촌 주민을 대상으로 복지증진, 교육문화, 환경개선 등 분야에서 이뤄진다. 올해는 지방정부 사전 수요조사를 거쳐 서비스가 필요한 지역에 단체를 매칭했으며, 총 214개 읍·면을 방문할 예정이다. 농식품부는 단체의 활동 수행에 필요한 소모성 재료비, 교통비, 숙박비, 식비, 보험료, 운영비 등을 지원한다.
이번 의성 지역 활동에 참여한 청강문화산업대학교는 경기도 이천시에 위치한 사립 전문대학으로, 대한민국 최초의 문화산업 분야 특성화 대학이다. 이 대학은 일반적인 학과·학부제 대신 '스쿨제'를 운영하며, 융합콘텐츠·애니메이션·만화콘텐츠·게임·공연예술·패션·푸드 등 다양한 문화산업 분야의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특히 학교기업인 CCRC(Chungkang Creative Research Center)를 운영해 학생들이 실제 콘텐츠 제작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국가중요농업유산 제도는 농업의 역사적·문화적·생태적 가치가 높은 전통 농업시스템을 보전·계승하기 위해 2013년 도입됐다. 현재까지 청산도 구들장논, 제주 밭담, 구례 산수유 농업, 담양 대나무밭 농업, 금산 인삼농업, 하동 전통 차농업, 울진 금강송 산지농업, 부안 유유동 양잠농업시스템, 울릉 화산섬 밭농업시스템, 의성 전통수리 농업시스템, 보성 전통차 농업시스템, 장흥 발효차 청태전농업시스템, 완주 생강 전통 농업시스템, 고성 해안지역 둠벙 관개시스템, 상주 전통곶감농업, 강진 연방죽 생태순환 수로 농업시스템, 창원 독뫼 감 농업, 서천 한산모시 전통농업, 청양 구기자 전통농업, 정읍 지황농업시스템 등 총 20곳이 지정됐다.
이 중 청산도 구들장논, 제주 밭담, 담양 대나무밭 농업, 금산 인삼농업, 하동 전통 차농업, 울진 금강송 산지농업 등 6곳은 세계식량농업기구(FAO)의 세계중요농업유산(GIAHS)으로도 등재돼 국제적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
농식품부는 앞으로도 청년세대의 참여를 확대해 국가중요농업유산의 가치를 널리 알리고, 전통 농업시스템이 미래 세대까지 지속적으로 보전될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