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말레이시아가 7월 8일 서울에서 제10차 정책협의회를 열고 경제·에너지·방산·인적교류 등 전방위 협력 강화 방안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는 박윤주 외교부 1차관과 암란 모하메드 진 말레이시아 외교부 사무차관이 각각 수석대표로 참석했다. 박 차관은 말레이시아가 한국의 오랜 우호국이자 전략적 동반자라고 평가하며, 교역·투자, 인프라, 에너지, 기후변화, 국방·방산 등 포괄적 분야에서 긴밀한 협력이 이어지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불안정한 국제정세 속에서 공고한 신뢰를 바탕으로 양국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호혜적 협력 성과를 창출하자고 제안했다.
양 차관은 연내 서명을 목표로 협력 중인 한-말레이시아 자유무역협정(FTA)이 체결되면 교역 규모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했다. FTA는 인공지능(AI)과 디지털, 할랄, 녹색산업, 바이오 등 신산업 협력을 위한 제도적 기반이 될 전망이다.
에너지 분야에서는 글로벌 공급망 교란이 심화되는 가운데 신뢰할 수 있는 국가와의 협력 중요성에 공감하고, 액화천연가스(LNG) 공급과 석유제품 교역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기로 했다. 나아가 원자력발전(원전) 등 전략적 에너지 협력을 강화해 역내 에너지 안보를 높이기로 뜻을 모았다. 말레이시아는 한국의 2위 LNG 수입국이며, 한국은 말레이시아의 2위 정제 석유제품 수입국이다.
방산 협력도 진전을 보이고 있다. 양국은 방산협력 양해각서(MOU)를 바탕으로 올해 방산공동위원회를 신설하기로 했다. 박 차관은 2023년 말레이시아 공군이 한국산 FA-50 경공격기를 도입한 데 이어, 올해 4월에는 말레이시아 해군이 함대공 유도무기 '해궁'을 도입하는 등 구체적 성과가 이어지고 있다고 평가하며, 호혜적 방산 협력이 더욱 심화되길 희망했다.
인적교류 확대 방안도 논의됐다. 암란 차관은 '2026 말레이시아 방문의 해'를 맞아 더 많은 한국 국민이 말레이시아를 찾아주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 차관은 방문 편의 증진을 위해 양국이 협의 중인 운전면허 상호인정 협정이 연내 조속히 체결되도록 지원을 요청했다. 한국과 말레이시아 양국을 오가는 방문객은 꾸준히 증가해 2025년 기준 한국에서 말레이시아로는 약 46만 명, 말레이시아에서 한국으로는 약 33만 명이 방문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 차관은 작년 말레이시아가 아세안 의장국으로서 긴밀히 협력해준 데 사의를 표하고, 한국 정부가 추진하는 한-아세안 CSP 비전 이행을 통해 한-아세안 협력을 증진하기 위해 말레이시아의 관심과 협조를 당부했다. CSP 비전은 '꿈과 희망을 이루는 조력자', '성장과 혁신의 도약대', '평화와 안정의 파트너'라는 세 가지 축으로 구성되며, 올해 10월 한-아세안 정상회의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양측은 한반도 및 역내 정세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암란 차관은 한반도 평화 공존을 위한 우리 정부의 정책과 노력을 지지한다고 밝히고, 역내 평화와 안정을 위해 긴밀히 소통해 나가자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