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은 최근 베트남과 중국 현지 예찰 결과 벼멸구 발생 개체수가 지난해보다 크게 증가해, 국내 유입 및 정착 가능성이 높다고 5일 밝혔다. 이에 따라 전국 벼 재배 농가에 논을 세심하게 관찰해 조기에 발견할 것을 당부했다.
베트남 예찰포에서는 올해 6월 기준 550마리가 채집돼 지난해 109마리보다 5배 이상 늘었고, 중국에서는 1만4452마리로 전년 6639마리보다 2배 이상 증가했다. 국립식량과학원의 유입예측 프로그램 분석 결과, 올해 첫 비래(飛來)는 지난해보다 14일 늦은 6월 19일에 확인됐다. 유입 가능 지점은 남부권, 서남해안, 일부 내륙 지역으로 집중됐다.
국내에 상륙한 벼멸구가 산란하면 약 27~30일 후 성충이 되므로, 7월 중순 무렵 성충 출현이 예상된다. 이에 농촌진흥청은 병해충 전문가로 '농작물 병해충 중앙 예찰단'을 편성해 도 농업기술원, 시군농업기술센터와 공동으로 7월 중순부터 충남·전북·전남·경남 등 4개 도 20개 시군에서 합동 예찰을 진행한다. 적기 방제 대책도 수립해 추진할 방침이다.
벼멸구는 베트남과 중국을 거쳐 6월 중하순부터 7월 중하순 사이 편서풍을 타고 국내로 날아오는 이동성 해충이다. 성충 한 마리가 350개 이상의 알을 낳으며, 성충과 약충이 벼 줄기에 붙어 흡즙해 피해를 준다. 2024년 7~9월 이상 고온으로 벼멸구가 대발생해 전남·북, 충남 지역 약 3만4000ha의 논이 집단 고사한 바 있다.
올해는 고온이 지속될 경우 밀도가 급격히 증가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농가에서는 벼 포기당 2마리 이상의 약충이나 성충이 발견되면 즉시 방제에 돌입해야 한다. 농촌진흥청 재해대응과 채의석 과장은 "벼멸구는 피해가 겉으로 드러나기까지 시간이 걸리므로 재배지 내 마릿수를 확인해 대응해야 한다"며 "면밀한 예찰과 함께 방제 계획도 수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벼멸구는 주로 볏대 아랫부분 수면 위 10cm 부위에 서식하며 흡즙해 벼 생육을 위축시키고, 둥근 멍석 모양으로 말라죽게 하는 '집단고사(Hopperburn)' 피해를 유발한다. 비래세대 성충 이후 제1세대 성충은 단시형(날개가 짧은 형태)이 많아 번식에 유리하며, 고온이 지속되면 세대 증식 기간이 단축돼 9월까지 지속적으로 번식할 우려가 있다. 방제 적기는 7월 하순에서 8월 상순으로, 이 시기 집중적인 예찰과 방제가 필요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