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노동부(장관 김영훈)와 한국산업안전보건공단(이사장 김현중)은 7월 7일(화)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2026년 위험성평가 우수사례 발표대회’를 개최했다. 위험성평가는 사업주가 노동자와 함께 작업장 내 유해·위험요인을 찾아내고 개선하는 산업재해 예방의 핵심 수단이다. 정부는 2013년부터 위험성평가를 내실 있게 실천하는 사업장의 사례를 발굴·확산하기 위해 매년 발표대회를 열고 있다.
올해 대회에는 총 545개 사업장(제조·기타 363개소, 건설 182개소)이 참여했다. 이들은 지역 발표대회, 본선 예비심사, 현장심사 등 4단계 심사를 거쳐 최종 16개 기업이 본선 무대에 올랐다. 심사는 노·사단체, 공단, 학계, 현장 전문가들로 구성된 심사위원단이 맡았으며, 위험성 감소를 위한 실천 노력과 성과, 노·사 참여 및 협력 수준, 확산 가능성 등을 종합 평가했다.
이번 발표대회에서는 특히 외부 사업장의 중대사고를 교훈 삼아 선제적으로 위험요인을 개선한 사례가 주목받았다. 식료품 제조업체인 삼양식품은 ‘선제 대응 TF’를 구성해 타사 중대사고 발생 시 설비·작업의 유사성 평가와 특별점검을 실시하고, 그 결과를 위험성평가에 반영했다. 2023년 이후 이 방식으로 끼임 292건, 화재 194건, 추락 185건의 사고 위험요인을 발굴해 제거했다. 구체적인 개선 사례로는 교반기·반죽기·배합기 회전이 멈춘 후에만 덮개가 열리도록 타이머락을 설치한 점, 설비 유지보수 작업 시 전원 잠금장치와 정비중 표지 부착을 의무화하는 LOTO스테이션을 도입한 점, 분전함 전선에 온도감응형 스티커를 부착해 전기화재를 예방한 점 등이 있다.
종합건설업체 자이씨앤에이는 ‘고위험을 포위(POWI)하여 안전사고 예방’ 사례를 발표했다. POWI는 Pre-Safety(사전계획 수립), One-Cycle(계획대로 작업되는지 확인), Work-Stop!(위험 시 작업 중지), Interview(의견 청취를 통한 개선)의 단계로 구성된다. 현장에 맞게 사진과 그림을 활용해 상세한 안전 작업계획서를 작성하고 노동자들을 대상으로 교육한 뒤, 작업 중 안전 조치 이행 여부를 확인한다. 만약 안전조치가 이행되지 않거나 위험한 상황이 발생하면 누구나 작업을 중지시킬 수 있다. 또한 수시로 현장 의견을 청취해 작업계획에 반영함으로써 지속적으로 위험성을 낮추고 있다.
이외에도 다양한 분야의 우수사례가 발표됐다. 제조·기타 분야에서는 삼성전자가 AI 기반 위험성평가 시스템을 개발해 위험요인 발굴 누락을 방지하고 업무 효율성을 높인 사례를, 에이치디현대일렉트릭은 모바일 기반 플랫폼을 구축해 노동자들이 위험요인을 제보하고 개선 요구를 할 수 있도록 한 사례를 소개했다. 한국남부발전은 감독기관, 공기업, 민간 발전사가 상호 교차 점검하는 ‘시스템-RA 첨삭 리뷰 체계’를 구축하고, 현장 실무자로만 구성된 ‘안전 실무 소통 협의체’를 운영한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세아제강은 맞춤형 AI GPTs 20여 종을 활용해 위험성평가 작성과 TBM(작업 전 안전회의) 자료 준비를 지원하고, 위험성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한 체험관을 운영해 협력업체 교육을 지원했다.
중소 제조업체인 ㈜인터컨스텍은 노동자 참여율 100%를 달성하기 위해 공모전·상벌제·안전선포식 등을 운영했고, 안전예산을 20% 증액해 고위험 공정에 집중 투자한 결과 공정 위험도를 73% 감소시켰다. ㈜피엔티는 비정형 작업의 위험을 3가지 위험군으로 분류해 신고·관리하는 시스템을 운영, 2025년에만 405건의 위험요인을 발굴·차단했다. 한국교통안전공단은 노동자 제안 기반의 저비용 고효율 공학적 개선 활동을 통해 안전제품 10건을 개발하고 지식재산권을 등록하는 성과를 올렸다.
건설 분야에서는 두산건설이 발주자·원청·협력업체가 결합한 PDCA 선순환 구조의 위험성평가 체계를 구축하고, 경력 노동자의 위험요인 도출 사례를 바탕으로 비래안전망을 설치한 사례를 발표했다. 쌍용건설은 고위험 12개 작업을 선정해 본사 승인과 현장점검 등 특별관리를 실시했고, 외국인 노동자를 위해 전담 통역사와 AI 번역 앱을 운영했다. 에이치에스화성은 신규 현장 대상 밀착 지원·교육 체계를 구축하고 위험성평가 실적을 업무평가에 반영해 차등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성과보상 제도를 도입했다.
전문건설업체인 금양그린파워는 월간 공정 기반 참여형 위험성평가 회의와 맞춤형 자료 제작을 통해 위험요인을 사전 발굴했고, ㈜세홍전력은 가공·배전 공종 30종에 대한 JSA(작업안전분석)를 개발하고 TBM AI 도입으로 노동자의 자발적 위험요인 제보를 유도했다. 한양이엔지는 작업환경 도식화 방식을 도입해 노동자가 직접 위험요인과 감소대책을 작성하도록 했고, 현대무벡스는 자체적인 안전보건관리체계와 맞춤형 전산시스템(SUPERSAFE)을 구축하고 원·하청 상생협력 활동을 펼쳤다.
이번 대회에서 대상과 최우수상을 수상한 기업에는 고용노동부 장관 상장과 함께 각각 300만원과 200만원의 상금이 수여된다. 우수상과 장려상을 받은 기업에는 공단 이사장 상장과 함께 각각 100만원, 50만원의 상금이 지급된다. 또한 수상기업은 2027년도 산업안전보건 분야 정기감독이 면제되며, 수상기업 대표 등은 동종업계 위험성평가 교육의 우수기업 강사로 활동할 기회를 얻게 된다.
고용노동부는 이날 발표된 우수사례들을 동영상 교육자료로 제작해 향후 위험성평가 교육에 활용할 계획이다. 사업장은 위험성평가 단계별 기본 설명과 함께 제시된 실천 사례를 보면서 쉽게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류현철 고용노동부 산업안전보건본부장은 “위험성평가가 현장에서 제대로 작동하기 위해서는 현장 노동자들의 참여 확대와 관리되는 위험뿐만 아니라 실재하는 위험을 드러내고 개선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정부는 위험성평가가 실질적인 산재예방 수단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현장 중심의 지도와 지원을 계속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