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바이오의약품 수출이 2026년 상반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오유경)는 올해 상반기 바이오의약품 수출액이 45억 달러(잠정)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39억 달러)보다 15.3% 증가한 수치로, 1분기와 2분기 모두 역대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최근 3년간 바이오의약품 수출은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연간 수출액은 2023년 49억 달러에서 2024년 65억 달러, 2025년 76억 달러로 꾸준히 늘었으며, 연평균 20% 이상 증가했다. 특히 올해 상반기 바이오의약품 수출액은 전체 의약품 수출액(52억 달러)의 86.5%를 차지하며 의약품 수출을 주도했다.
월별로도 호조세가 이어졌다. 1월 6.6억 달러, 2월 6.9억 달러, 3월 6.5억 달러, 4월 8.2억 달러, 5월 7.0억 달러, 6월 10.2억 달러로 매달 해당 월 기준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6월에는 한 달 동안 10억 달러 이상의 수출 실적을 올리며 상승세를 견인했다.
수출 국가는 전 세계 163개국에 달하며, 유럽 시장에서의 점유율 확대가 두드러졌다. 국가별로는 스위스가 7.7억 달러(전체의 17.1%)로 수출 1위를 차지했고, 미국 6.1억 달러(13.6%), 헝가리 6.0억 달러(13.3%)가 뒤를 이었다. 스위스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67.4% 증가하며 3년 연속 상반기 최대 실적을 갈아치웠다. 이는 스위스 글로벌 제약사에 대한 위탁개발생산(CDMO) 공급 증가와 바이오시밀러 수요 확대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네덜란드와 프랑스로의 수출 증가세가 특히 가팔랐다. 네덜란드는 올해 상반기 수출액이 4.5억 달러로 전년 대비 80% 늘어 수출 4위에 올랐다. 프랑스는 1.6억 달러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수출 10위권에 진입했다. 이들 국가로의 수출 급증은 유럽 내 바이오의약품 제조 경쟁력과 CDMO 수주 확대에 힘입은 것으로 보인다.
제제별로는 유전자재조합의약품이 39.7억 달러로 전체 바이오의약품 수출의 88%를 차지하며 가장 큰 비중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18.4% 증가한 수치다. 유전자재조합의약품은 스위스(7.5억 달러), 헝가리(6억 달러), 미국(5.2억 달러) 순으로 많이 수출됐으며, 네덜란드(4.4억 달러), 이탈리아(2.5억 달러), 벨기에(1.7억 달러), 프랑스(1.6억 달러) 등 유럽 국가로의 수출이 급증했다.
독소·항독소 제제는 2.8억 달러로 전년 대비 47.4% 증가했다. 주요 수출국은 미국(0.7억 달러), 중국(0.6억 달러), 브라질(0.3억 달러) 순이었으며, 베트남과 태국으로의 수출이 각각 112%, 119% 늘어 동남아 시장에서의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백신 수출은 1.2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7.4% 감소했지만, 태국(0.15억 달러), 방글라데시(0.12억 달러), 나이지리아(0.11억 달러), 콜롬비아(0.1억 달러), 모잠비크(0.08억 달러) 등 동남아와 아프리카 지역으로의 수출이 주를 이뤘다.
식약처는 바이오의약품 수출 확대를 위해 제도적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바이오의약품 위탁개발생산 기업 등의 규제지원에 관한 특별법'(CDMO 특별법)을 제정해 올해 12월 시행을 앞두고 있다. 이 법에 따라 수출 목적의 CDMO 기업은 의약품 제조업 허가 없이도 수출제조업 등록만으로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또한 식약처는 CDMO 법 시행에 맞춰 국내 바이오의약품 원료물질 인증을 추진한다. 원료물질의 제조 및 품질 신뢰성을 높여 국제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안영진 식약처 바이오생약국장은 "신약, 바이오시밀러 등 바이오의약품 허가·심사 프로세스를 혁신하고 전 주기 규제를 지원해 안전한 치료제를 세계에서 가장 빠르게 출시할 수 있도록 돕겠다"며 "국내 바이오의약품의 해외 시장 진출을 위해 합리적 규제 혁신과 맞춤형 정보를 제공하고, 주요 수출국과의 규제 외교를 적극 추진해 하반기에도 성장세를 이어가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식약처는 앞으로도 합리적인 규제 개선과 제도적·기술적 지원을 통해 국내 바이오의약품의 국제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촘촘한 안전관리로 국민이 안심하고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