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아랍에미리트(UAE)가 핵심자원 공급망 안정화와 첨단산업 협력을 한층 강화하기로 했다. 산업통상자원부(이하 산업부) 김정관 장관은 7월 8일 오전 술탄 알 자베르 UAE 산업첨단기술부 장관 겸 아부다비 국영석유회사(ADNOC) CEO와 만나 원유 공급망과 산업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이번 면담은 김 장관의 지난 6월 UAE 방문과 대통령 전략경제협력 특사의 3월 UAE 방문 등 최근 고위급 교류를 이어받은 자리로, 양국 관계의 모멘텀을 유지하는 계기가 됐다.
특히 이번 면담에서 양국 장관은 안정적인 원유 공급, 비상 상황 대응 방안, 공동 비축 등을 포함한 '산업부-ADNOC 전략적 협력에 관한 협약'을 체결했다. 이 협약은 중동전쟁과 같은 위기 상황에서도 안정적으로 작동할 수 있는 원유 안보 협력체계를 구축하기 위한 것이다. 미국과 이란의 종전 양해각서 서명 이후 중동 긴장이 완화된 상황에서도 확고한 에너지 안보를 다지기 위한 노력으로 평가된다.
양국은 정유·석유화학 분야에서 인공지능(AI)을 적용·확산하는 방안도 논의했다. 김 장관은 울산·미포산업단지에서 추진 중인 석유화학 AI 전환 프로젝트와 국내 정유·석유화학 기업들의 AI 적용 사례를 소개했다. 특히 ADNOC이 원유 사업 전반에 걸쳐 추진 중인 AI 전략과 한국의 제조·산업 AI 전환(M.AX) 정책의 유사성을 강조하며, 양국 기업과 기관 간 실질적 협력 프로젝트를 발굴하자고 제안했다.
또한 면담에서는 UAE가 추진하는 호르무즈 해협을 우회한 원유·가스 저장 및 운송 설비 확충 사업 등 에너지 인프라 프로젝트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김 장관은 우리 기업들이 EPC 수주 등 다양한 형태로 참여를 모색 중이라고 밝히고, UAE 측의 관심과 지원을 요청했다. 김 장관은 "최근 중동 정세가 변화하는 국면에 들어섰지만 핵심자원 공급망 안정성 확보는 여전히 경제 안보의 가장 중요한 과제"라며 UAE와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핵심자원 공급망을 넘어 AI 등 첨단산업에서 다양한 가능성과 기회를 모색해 협력의 폭을 넓혀야 한다"며 "이번 면담을 계기로 구체적인 성과가 창출될 수 있도록 UAE 측과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과 논의는 한국의 에너지 안보와 첨단산업 협력에 새로운 전기를 마련할 것으로 기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