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청장 이승돈)은 한-아프리카 농식품 기술협력 협의체(카파시, KAFACI)가 추진해온 '아프리카 벼 개발 파트너십' 1단계 사업을 마무리하고, 올해부터 2단계 사업에 본격 착수한다고 밝혔다.
카파시는 2010년 7월 아프리카 16개국과 함께 출범한 협의체로, 현재 37개국이 참여해 농업기술 협력을 이어가고 있다. 아프리카의 농업 현안을 논의하고 농업기술을 개발해 생산성과 농가소득을 높이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이와 관련해 농촌진흥청은 오는 7월 6일부터 9일까지 나흘간 세네갈 생루이에 위치한 국제 기구 아프리카벼연구소(AfricaRice) 사헬 연구센터에서 연례 평가회를 개최한다. 이 자리에서는 지난 10년간의 벼 품종 개발 성과를 공유하고, 참여국별 연구 성과를 점검한다. 또한 기후변화 대응형 벼 육종 전략과 종자 보급 방안, 협력 방향을 구체적으로 논의할 계획이다.
평가회는 'KAFACI 벼 육종 전략 및 성과'를 주제로 한 기조 강연을 시작으로, 우량계통 종자 공유, 품종선발 교육, 국가별 연구 성과 발표, 내재해성 육종 전략 발표 및 종자 보급 전략 토의 등 순서로 진행된다. 참석 대상은 농촌진흥청과 회원국 30개국의 과제 담당자 등 41명이다.
카파시는 아프리카벼연구소와 협력해 2016년부터 2025년까지 1단계 사업을 추진한 결과, 15개국에서 71개 품종을 개발하고 국가 품종으로 등록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들 품종은 세네갈, 말리, 말라위, 탄자니아, 잠비아, 르완다, 우간다, 가나, 에티오피아, 짐바브웨, 콩고민주공화국, 부르키나파소, 수단, 감비아, 가봉 등에서 현지 적응 시험을 거쳐 등록됐다. 주요 품종으로는 세네갈의 ISRIZ 16(10톤/ha), 가나의 CRI-Korea Mo(9톤/ha), 잠비아의 ZaKafaci 3(8.4톤/ha) 등이 있으며, 관개답과 천수답, 밭벼 등 다양한 재배 환경에 맞춰 개발됐다.
아울러 전통육종기술(23개국 44명)과 약배양기술(8개국 8명) 교육 훈련을 통해 총 52명의 육종 전문 인력을 양성해 사업국의 식량안보 강화 발판을 마련했다. 이번 사업은 2021년 OECD 공공부문 우수 혁신사례로 선정됐고, 2023년에는 AfricaRice가 국제개발협력 유공 대통령 표창을 받았다.
1단계 사업의 성과를 바탕으로 추진되는 2단계 사업(2026~2029년)에는 카파시 아프리카 회원국 30개국이 참여한다. 핵심 목표는 고수량·고품질 특성을 유지하면서 가뭄, 홍수, 냉해, 염해 등에 강한 내재해성 품종을 개발하는 것이다. 이와 함께 국가별 종자 생산·보급 전략을 함께 수립해 농가 현장에 확산할 계획이다.
추진 체계는 카파시, 아프리카벼연구소, 회원국 농업연구기관 간 삼각 협력 구조를 유지한다. 특히 세네갈에 위치한 한-아프리카 벼 육종 연구실(AKRiL)을 운영해 약배양, 계통육성 등 연구를 직접 수행하고, 아프리카 국가연구소의 벼 육종 역량 강화를 지속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농촌진흥청 국제기술협력과 김민경 과장은 “이번 평가회에서는 아프리카 국가에 맞는 맞춤형 벼 품종 개발 및 종자 보급 방향을 구체적으로 설정할 것”이라며 “카파시 기술협력을 강화해 회원국과 아프리카 식량 문제 해결을 위해 지속적으로 협력하고, K-농업기술의 위상을 높여가겠다”고 전했다.
이번 연례 평가회의 주요 일정을 살펴보면, 첫째 날(7월 6일)에는 개회식과 함께 KAFACI 벼 육종 전략 및 성과, K-라이스벨트 과제 현황에 대한 기조 강연이 진행된다. 둘째 날(7월 7일)에는 벼 시험포장을 견학하고 우량계통을 선발하며, 국가별 과제 성과 발표가 30개국 전체를 대상으로 이틀에 걸쳐 이뤄진다. 셋째 날(7월 8일)에는 에티오피아(내냉성), 마다가스카르(내냉성), 말리(내한발성), 탄자니아(내염성)의 육종 전략 발표와 가봉의 종자 보급 사례가 공유된다. 넷째 날(7월 9일)에는 국가별로 우량계통 100계통 이상을 분배하고 종자 보급 전략을 종합 토의한 뒤 폐회한다.
한편 농촌진흥청은 1단계에서 개발된 아프리카 벼 품종 46점을 농업생명자원으로 국가 유전자원화(2026년)하는 작업도 추진 중이다. 이를 통해 사업의 지속 가능성을 높이고, 아프리카 현지 농가가 안정적으로 우량 종자를 공급받을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