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에도 끊김 없이 딸기를 수확할 수 있는 다수확 품종이 개발돼 농가의 기대를 모으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7월 7일 경상남도 합천군에 있는 여름딸기 실증 재배 농가에서 다수확용 여름딸기 신품종 ‘예랑’의 현장 평가회를 개최했다. 이날 평가회에는 현지 농가와 딸기 육종가, 지방자치단체 관계자 등이 참석해 신품종의 생육 상태와 과실 특성을 살펴보고 현장 재배 적응성과 보급 가능성을 평가했다.
참석자들은 과실의 모양, 크기, 맛, 단단함, 수량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향후 재배 확대와 현장 보급 방향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신품종 ‘예랑’은 모양이 예쁘고 사랑스럽다는 뜻으로 이름 붙여졌다.
기존 여름딸기 품종은 7~9월 고온기에 생육이 약해지거나 수확이 일시적으로 끊기는 ‘수확 휴식기’가 나타나 안정적인 생산이 어려웠다. 하지만 ‘예랑’은 고온 환경에서도 꽃대가 잘 형성돼 휴식기 없이 여름부터 가을까지 연속 수확이 가능하다.
실제로 ‘예랑’의 수량은 10아르(a)당 4,667kg으로, 대조 품종(3,472kg)보다 34%나 많았다. 과실은 균일한 원추형이며 평균 무게는 11.3g으로 대조 품종(8.9g)보다 무거워 상품성도 뛰어나다. 저장성도 우수하고 제과용으로도 활용할 수 있다.
현장에서 여름딸기를 재배하는 배현표 농업인(경남 합천)은 “최근 고랭지에서도 이상고온으로 여름딸기 수확 휴식기가 길어지고 있는데, 고온기에도 수확이 끊기지 않는 품종이 개발돼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농촌진흥청은 이번 평가회를 계기로 경남 합천 지역을 중심으로 신품종 재배단지를 조성하고, 우수 신품종 보급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통해 국산 여름딸기 품종의 경쟁력을 높이고 농가의 품종 선택 폭을 넓힌다는 방침이다.
‘예랑’은 현재 품종등록시험 중이며, 내년부터 통상실시권 계약을 통해 본격 보급될 예정이다. 이 품종은 해발 500m 이상의 고랭지 지역에 적합하며, 봄에 정식한 후 여름부터 가을까지 수확하는 작형으로 재배된다. 다만 시들음병에 다소 약해 고온기 철저한 관리가 필요하고, 생육 후반기로 갈수록 런너(기는 줄기) 두께가 얇아지는 특성이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농촌진흥청 고령지농업연구소 조광수 소장은 “여름딸기는 여름부터 가을까지 생산할 수 있어 딸기 공급이 부족한 단경기에 소득을 올릴 수 있는 유망 작목”이라며 “현장 중심의 품종 개발과 평가를 통해 국산 여름딸기 산업의 경쟁력을 높여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현장 평가회는 오전 10시 40분부터 12시까지 진행됐으며, 신품종 소개와 식미 평가, 포장 관찰, 참석자 의견 청취 순으로 이뤄졌다. 농촌진흥청은 이번 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신품종의 조기 보급을 확대해 여름딸기 생산 안정성을 높일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