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자력안전위원회(원안위)는 8일 전북 부안군에서 한빛 광역방사능방재지휘센터(광역방재센터) 개소식을 열고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이번 개소로 국내 광역방재센터는 울주, 한울에 이어 세 번째로 늘어나면서 전국 원전 지역의 광역 방재체계가 완비되었다.
한빛 광역방재센터는 1만㎡ 부지에 지상 3층, 연면적 2000㎡ 규모로 지어졌으며 2024년 5월 착공해 지난달부터 시범 운영을 시작했다. 그동안 원안위는 원전 사고 발생 시 신속한 현장 대응을 위해 국내 5개 원자력발전소(월성·한빛·고리·한울·새울) 인근 10∼14km 지역에 지역방재센터를 운영해 왔다.
그러나 2011년 일본 후쿠미시마 원전 사고 때처럼 대규모 지진이나 쓰나미로 원전 반경 수 km 안에 있는 지역센터가 기능을 잃거나 접근이 불가능해지는 상황에 대비할 필요성이 제기됐다. 실제로 후쿠시마 사고 당시 원전에서 약 5km 떨어진 현장센터는 진입로 파손과 방사능 오염으로 약 60km 떨어진 현청으로 옮겨 대응해야 했다.
이에 따라 원안위는 2022년 8월 고리·월성 원전에서 각각 30km, 38km 떨어진 울주 광역방재센터(울산 울주군 삼남읍)를 처음 개소했고, 지난해 6월 한울 원전에서 43km 떨어진 한울 광역방재센터(경북 울진군 평해읍)를 두 번째로 열었다. 이번에 문을 연 한빛 광역방재센터는 한빛 원전에서 약 31km 떨어져 있으며, 영광 지역방재센터(한빛 원전 약 14km)가 지진·지진해일·다수 호기 동시 사고 등 대규모 재난으로 역할을 수행하기 어려울 때 현장 대응을 총괄하는 거점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이로써 원안위는 기존 5개 지역방재센터와 3개 광역방재센터를 연계한 이중 방재체계를 갖추게 됐다. 지역센터가 마비되더라도 광역센터가 백업 역할을 해 사고 수습과 주민 보호를 빈틈없이 수행할 수 있다는 것이 핵심이다.
이날 개소식에는 최원호 원안위 위원장, 권익현 부안군수, 이현기 부안군의회 의장을 비롯해 임승철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 원장, 이진경 한국원자력의학원 원장, 한국수력원자력 안전기술부사장 등 관계자 20여 명이 참석했다. 개소식에서는 한빛 광역방재센터 건립에 기여한 전라북도, 부안군, KINS 관계자 3명에게 유공자 표창이 수여됐다.
참석자들은 지하 1층에 면진설계가 적용된 내진 구조를 둘러보고, 지상 2층 상황실에서 전북특별자치도와 한국수력원자력 등과 화상회의를 진행하며 센터의 실제 운영 기능을 점검했다. 최원호 위원장은 "한빛 광역방재센터 개소는 만일의 사고 상황에서도 현장 대응을 지속할 수 있는 광역 방재체계가 완비됐다는 데 의미가 있다"며 "정부는 어떠한 재난 상황에서도 빈틈없는 광역 방재체계로 신속하고 철저하게 주민들을 보호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