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상반기, 우리나라 케이-푸드 플러스(K-푸드+) 수출이 70억 5,100만 달러(약 70.5억 달러)를 기록하며 반기 기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4.1% 증가한 수치로,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꾸준한 우상향 곡선을 그리고 있는 K-푸드의 글로벌 위상을 재확인한 결과다.
농림축산식품부가 7월 6일 발표한 2026년 상반기 잠정 수출 실적에 따르면, 농식품(신선식품과 가공식품) 수출은 53억 8,190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0% 증가했다. 농기계, 비료, 동물용의약품 등 농산업 분야도 16억 6,170만 달러로 1.4% 증가하며 견조한 성장세를 유지했다.
권역별로 살펴보면 중동 지역의 약진이 돋보였다. 중동은 초기 물류 경색과 소비 위축으로 수출이 급감했으나, 우회 경로 확보와 전쟁 특수 효과로 연초류, 건강기능식품, 인삼 등을 중심으로 빠르게 회복되며 전년 동기 대비 25.2% 증가한 2억 2,860만 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중남미(19.5%↑), 유럽(17.9%↑), 북미(11.0%↑), 중화권(9.5%↑) 순으로 수출 증가율을 보였다.
가공식품 중에서는 라면이 9억 3,540만 달러로 전년 대비 27.9% 증가하며 10억 달러 돌파를 눈앞에 뒀다. 과자류(7.2%↑), 음료(3.1%↑), 쌀가공식품(7.9%↑), 아이스크림(7.7%↑) 등도 고른 성장세를 이어갔다. 특히 아이스크림은 제로슈거, 비건 등 건강 트렌드에 맞춘 제품군이 인기를 끌었고, 참기름은 북미 지역 창고형 매장 입점 등으로 수출이 12.0% 증가했다.
신선식품의 선전도 눈에 띈다. 딸기는 지난해 폭우 피해를 극복하고 충분한 생산량을 확보하면서 싱가포르(26.1%↑), 태국(20.6%↑) 등 동남아 시장을 중심으로 15.9% 증가한 6,070만 달러를 기록했다. 포도는 프리미엄 과일에 대한 선호도 증가에 힘입어 대만 수출이 73.9% 늘며 전체 27.5% 성장했다. 배는 미국에서의 수출이 2.5배 이상 증가하는 등 작황 회복 효과를 톡톡히 봤다.
김치는 글로벌 주목도가 한층 높아졌다. 미국 정부가 발표한 '미국인을 위한 식생활 지침'에서 장 건강을 돕는 발효식품으로 언급되면서 북미 지역에서만 전체 김치 수출의 약 40%인 3,060만 달러 실적을 올렸고, 중앙아시아(CIS) 등 신시장에서의 수출도 전년 대비 32.2% 증가했다. 미국은 K-푸드 제1 수출시장으로, 라면, 과자, 김치, 배 등을 앞세워 상반기에 처음으로 10억 달러를 돌파했다. 중국에서는 라면이 2억 1,760만 달러로 K-푸드 전체 수출 1위 품목 자리를 굳혔다.
농산업 분야에서는 농기계 수출이 유럽 시장 진출 확대에 힘입어 3.2% 증가한 7억 630만 달러를 기록했다. 비료는 주요 수출국인 중국의 수출 통제와 중동 분쟁에 따른 공급망 불안 속에서 단가가 상승하고, 인도·필리핀 등 신규 시장으로 판로를 넓혀 14.4% 증가했다. 동물용의약품은 부스틴(생산촉진제) 공장이 정상 가동된 이후 북중미, 유럽, 동남아 등 주요 거래처를 중심으로 수출이 회복되며 전년 대비 2.0% 늘었다.
돼지고기 수출에도 변화가 일고 있다. 지난해 싱가포르와의 검역 협상이 타결된 이후 '제주산 흑돼지' 브랜드 홍보 효과를 톡톡히 보면서 싱가포르로의 돼지고기 수출이 4배 이상 늘었다. 특히 신선육 비중이 70%를 넘어서며, 기존 1위 수출국이었던 홍콩을 제치고 싱가포르가 새로운 1위 수출국으로 올라섰다. 이 밖에 참외는 일본의 1인 가구 증가에 맞춰 미니멀 과일로 인기를 얻으며 전년 대비 4.1% 증가했고, 토마토는 일본의 검역 요건 완화에 힘입어 44.1% 성장했다.
농식품부는 하반기에도 수출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권역별 전략품목 중심으로 예산을 집중하고 관계부처와 협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특히 AI 등 스마트 기술을 생산, 물류, 마케팅 전반에 접목하는 한편, 필리핀 등 신시장 유통망 개척, 중국 단감 수출 준비, 인플루언서 마케팅 등을 병행 추진한다. 농식품부 김정욱 농산업혁신정책실장은 "대외 무역변수에도 상반기 수출이 성장세를 보인 만큼 하반기에도 견조한 성장을 이어갈 수 있도록 정부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며 "식품 규제와 인증, 위조 K-푸드 유통에 대한 사전 대비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