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트남 하노이에서 K-컬처와 K-소비재가 하나로 만나는 대규모 경제·문화 교류 행사가 현지의 뜨거운 열기 속에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
농림축산식품부와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 7월 2일부터 4일까지 사흘간 베트남 하노이 국립컨벤션센터에서 '2026 하노이 한류박람회'와 '아세안 K-푸드페어'를 공동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와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가 주관했다.
이번 박람회는 한류 공연과 K-소비재 체험을 결합해 우리 농식품과 소비재의 해외 진출을 동시에 지원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지난 4월 한·베 정상외교에 이어 양국 간 경제·문화 협력을 한 단계 더 도약시키는 계기가 됐다는 평가다.
베트남은 한국의 3위 교역 대상국으로, 1억 명의 인구와 지속적인 경제 성장세를 바탕으로 소비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국가다. 한류에 대한 높은 관심에 힘입어 한국 소비재 수출 4위(올해 5월 기준)를 차지하는 아세안의 핵심 시장이기도 하다. 식품, 화장품, 의약품, 생활용품, 패션의류 등 5대 유망 소비재 수출에서 베트남은 미국, 중국, 일본에 이어 네 번째로 큰 시장이다.
특히 베트남은 한국의 아세안 내 최대 투자 대상국으로, 1만 개 이상의 한국 기업이 진출해 있다. 국내에는 33만 명 이상의 베트남인이 체류하는 등 양국 간 활발한 인적 교류가 이어지고 있으며, 최근에는 정상 간 상호 방문 등 고위급 교류도 활발해지면서 경제·문화 협력이 지속 확대되고 있다.
이번 박람회에는 식품, 화장품, 생활용품, 패션의류 분야 국내 107개 기업과 베트남 및 동남아 지역 바이어 280여 개사가 참여했다. 현장에서는 총 1512건의 상담이 이뤄졌으며, 3300만 달러 규모의 양해각서 체결 및 계약이 성사됐다. 이는 2022년 같은 장소에서 열린 하노이 한류박람회 당시 1500만 달러보다 두 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행사 기간 동안 현지 소비자들의 관심을 높이고 한국 제품에 대한 이해와 구매 수요를 확대하기 위해 다양한 한류 연계 프로그램이 운영됐다. 인기 K-팝 그룹 위너와 피프티피프티의 공연, K-라이프 스타일 토크쇼, K-뷰티 체험 등이 마련돼 큰 호응을 얻었다. 특히 평균 연령이 낮고 젊은 소비층 비중이 높은 베트남 시장의 특성을 반영해 새롭게 마련한 키즈존은 현지 가족 단위 방문객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아세안 K-푸드페어는 단순한 전시를 넘어 한국 식문화와 라이프스타일을 현지 소비자가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한 점이 특징이다. 오픈키친 시식·시음 행사, 김장 체험, 셰프 라이브쇼 등 참여형 프로그램을 통해 K-푸드의 맛과 문화를 오감으로 생생히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
아세안 권역의 K-푸드 전략 품목 중에서는 매운라면과 냉동컵밥이 높은 관심을 받았으며, 할랄식품 중에서는 떡볶이와 에이드 등 음료 제품이 주목받았다. 푸드테크 특별관의 한강라면 체험과 제2의 K-라면을 발굴하기 위한 글로벌 NEXT K-푸드 특별관도 큰 호응을 얻었다. 이 특별관에서는 십원빵, 크림찹쌀떡 등 45개 품목이 선보여졌다.
한국 농식품 수출 측면에서 베트남은 4위 수출국으로 핵심 전략 시장이다. 지난해 기준 대베트남 K-푸드 수출은 약 5억 7000만 달러로 전체 농식품 수출의 약 5.5%를 차지한다. 라면, 소스류, 음료는 물론 딸기 등 신선농산물의 수출 증가세가 이어지면서 K-푸드에 대한 현지 소비자들의 관심과 수요도 지속 확대되고 있다.
이번 행사에 참여한 국내 기업 관계자는 "한류박람회를 통해 기업 브랜드에 대한 인지도를 높이고 베트남 내 시장 진출 영역을 넓힐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산업통상자원부 무역투자실장은 "한류는 전 세계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고 우리 소비재 수출을 견인하는 가장 강력한 소프트 파워"라며 "한류와 소비재를 연계해 K-푸드, K-뷰티를 비롯한 우리 소비재의 해외 진출 기회를 확대하고 통관·인증 등 현장 애로 해소를 밀착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농림축산식품부 식품산업정책관은 "아세안은 우리 농식품 전체 수출액의 약 18.2%를 차지하는 핵심 시장"이라며 "이번 박람회를 통해 확인한 현지 소비자와 바이어들의 높은 관심과 성과를 바탕으로 우리 농식품 수출기업들의 아세안 시장 진출 확대를 위해 정보 제공, 컨설팅, 물류, 마케팅 등을 적극 지원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농식품부와 산업부는 앞으로도 한류와 연계한 수출 마케팅 사업을 지속 확대해 우리 기업의 수출시장 다변화와 신흥시장 진출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