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는 우리나라가 주도하는 'BBNJ 협정 이행을 위한 글로벌 협력사업'이 유엔 해양과학 10년 프로그램의 공식 프로그램으로 처음 선정되었다고 3일 밝혔다. BBNJ는 '국가관할권 이원지역의 해양생물다양성 보전 및 지속가능한 이용에 관한 협정'으로, 올해 1월 발효된 새로운 국제 해양질서다.
유엔 해양과학 10년은 '우리가 원하는 바다를 위해 필요한 과학'이라는 비전 아래 해양 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사회의 과학적 협력과 행동을 촉진하는 유엔 주도 사업이다. 2017년 유엔 총회에서 결의된 이 프로그램은 그동안 미국, 영국, 중국 등이 주도해 왔으며, 한국은 일부 프로젝트 참여에 그쳤다. 이번에 한국이 가장 상위 단계인 프로그램으로 공식 선정된 것은 처음 있는 일이다.
이번에 선정된 프로그램의 공식 명칭은 'BBNJ 협정 이행 글로벌 해양과학-정책 역량 구축 프로그램'이다. 주요 내용은 △대형 연구선 승선 훈련, △해양유전자원 채집 및 분석 훈련, △해양과학 데이터 처리·분석·해석, △해양과학 국제 인재 양성 등이다. 이를 통해 개발도상국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BBNJ 협정의 적극적인 이행을 지원할 계획이다.
유엔 해양과학 10년 프로그램은 프로그램, 프로젝트, 활동, 기여 순으로 구성된다. 2024년 기준 56개 글로벌 프로그램과 446개 지역·국가 프로젝트가 승인되었으며, 전 세계 2만 명 이상의 전문가 네트워크가 가동 중이다. 데이터 혁신 측면에서는 83개국 8,700개 이상의 관측 플랫폼과 1억 8천만 건 이상의 생물 데이터를 통합하여 실시간으로 제공하고 있다.
BBNJ 협정은 2023년 9월 서명이 개방된 이후 한국을 포함한 145개국이 서명했으며, 89개국이 비준하여 올해 1월 17일 발효되었다. 협정의 주요 내용은 △해양유전자원의 공유와 이익 공평 분배, △해양보호구역 등 구역기반 관리수단 설정, △해양환경영향평가 의무화, △개발도상국을 위한 역량 강화 및 기술 이전 등이다. 한국은 2023년 10월 31일 83번째로 서명했다.
해양수산부 서정호 해양정책실장은 "이번 프로그램 선정은 우리나라가 BBNJ 협정이라는 새로운 국제 해양질서와 해양과학 분야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또한 "앞으로도 국제사회와 함께 BBNJ 협정의 차질 없는 이행과 과학을 통한 지속가능한 해양생태계 실현에 앞장서겠다"고 덧붙였다.
한국은 2028년 제4차 UN 해양총회 개최국으로서 해양과학 분야의 국제적 위상을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해양수산부는 이번 프로그램이 성공적으로 실행될 수 있도록 재정당국과 긴밀히 협의해 나갈 계획이다. 이번 선정은 한국의 해양과학 기술력과 국제 협력 의지를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성과로 평가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