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축산식품부는 오는 7월 7일 오후 4시 10분(한국시간) 미국 반덴버그 우주군 기지에서 국내 최초의 농림특화 위성인 '농림위성(차세대중형위성 4호)'을 발사한다고 2일 밝혔다. 이 위성은 우주항공청, 농촌진흥청, 산림청이 공동 개발했으며, 스페이스-X사의 팔콘 9 발사체를 통해 궤도에 진입할 예정이다. 농림위성은 해외 위성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고, 국가 차원의 안정적인 관측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독자 기술로 개발된 점이 특징이다.
농림위성은 해상도 5m, 관측폭 120km로 3일 주기로 한반도 전역을 정기적으로 촬영할 수 있다. 특히 농작물과 산림자원의 생육 상태를 판별하는 데 유리한 5개 분광 밴드를 탑재해 국내 농림업 구조에 최적화된 정밀 관측 데이터를 제공한다. 이를 통해 농식품부는 농지 이용 실태조사, 공익직불제 이행점검, 농산물 수급 조절, 농업재해 대응, 농업용수 및 기반시설 관리, 산림 재난 및 생육 모니터링 등 핵심 정책 분야에서 위성 데이터를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우선 농지 관리 분야에서는 위성 영상을 활용해 전국 농경지를 광역 단위로 전수 조사한다. 공익직불제나 생산조정제의 이행 여부를 점검할 때 현장 조사에 투입되는 인력, 시간, 비용을 줄이고 판단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 또한 농업경영체 등록정보와 위성 영상을 비교·분석해 불일치 정보를 업무시스템에 표출함으로써 부정수급을 차단하고, 담당 공무원이 정확한 정보를 바탕으로 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농산물 수급 관리 분야에서는 채소 등 수급에 민감한 작물의 재배면적과 벼·콩 같은 식량작물의 생육 상태를 상시 모니터링한다. 위성 영상으로 수집한 전국 단위 품목별 면적과 생육 지수(NDVI)를 분석해 생산량을 예측함으로써 가격 폭등락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이상 기후로 인한 병충해나 생육 이상 징후도 신속히 탐지해 조기 방제가 가능해질 전망이다.
재해 대응 측면에서는 저수지, 수리시설, 농경지 침수 지역 등을 광역 단위로 반복 관측한다. 침수나 도복(쓰러짐) 같은 피해가 발생하면 즉시 위성 영상을 분석해 피해 지도를 작성하고, 지자체와 유관기관에 실시간 공유한다. 이를 통해 복구 골든타임을 확보하고 신속한 지원이 가능해지며, 산불이나 산사태 같은 산림 재난의 피해 규모도 광역 단위로 파악해 복구 계획 수립에 활용할 수 있다.
농촌 공간정보 모니터링 분야에서는 위성 영상을 바탕으로 시군·읍면 단위의 시설물 분포, 경관 패턴, 식생 변화, 대규모 불법 성토나 건축물 등을 주기적으로 관측한다. 이렇게 수집된 정보는 농촌 공간계획 수립부터 관리까지 체계적으로 지원하는 기초 자료로 활용된다.
민간 기업과 대국민 서비스 측면에서는 위성 데이터를 단계적으로 개방할 계획이다. 무인 자율 농작업 실현을 위해 빅데이터를 수집하고, 재배 모니터링 및 가이드라인 서비스를 제공해 민간의 새로운 산업 수요를 충족시킬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개화 시기와 단풍 시기 예측 서비스를 기존 도 단위에서 생활권 단위(시군·읍면)로 확대 제공해, 국민 누구나 거주 지역의 자연 현상을 예측할 수 있게 된다.
농식품부는 농림위성의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농촌진흥청, 산림청, 민간 전문가 등으로 구성된 '농림위성 활용 정책협의체'를 2024년부터 운영 중이며, 앞으로 민간 참여를 더욱 강화할 예정이다. 또한 농업e지, 농업관측, 재해보험, 산림정보 시스템 등과의 연계를 강화하고, 지난 5월 국토위성 2호 발사에 성공한 국토교통부와 협력해 위성 데이터의 활용과 품질을 고도화해 나갈 방침이다.
농식품부 김정욱 농산업혁신정책실장은 "이번 농림위성 발사는 더 이상 외국 위성 영상에 의존하지 않고, 농업 현장에 필요한 주요 농정정보 수집 체계 전반을 혁신하는 독자적인 모델을 구축한다는 데 큰 의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 농림위성을 중심으로 농지조사, 직불제, 수급, 재해, 농업수자원, 산림 등 핵심 농정 분야에서 정밀성·광역성·시의성을 갖춘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체계를 확립해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과학농정 성과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