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림축산식품부(장관 송미령)는 7월 6일 두산로보틱스 이노베이션센터에서 '푸드테크 대도약 선언식'을 개최하고, 대한민국 푸드테크 산업의 마스터플랜인 '제1차 푸드테크산업 육성 기본계획'을 발표했다. 이번 계획은 지난해 시행된 세계 최초의 독자 법률인 '푸드테크산업 육성에 관한 법률'에 따라 수립된 첫 번째 법정 기본 계획으로, 기존의 정부 주도 지원 방식에서 벗어나 지역 산·학·연 중심의 거점 특화 클러스터 조성과 민간 주도의 자생적 생태계 구축에 방점을 두고 있다.
행사에는 푸드테크 선도 기업, 청년 창업가, 투자기관, 학계 및 예비창업자 등 40여 명이 참석해 K-푸드테크의 미래 비전을 논의했다. 송 장관은 현장에서 피지컬 AI 등 첨단 로봇 기술의 상용화 수준을 직접 확인하고, 식품 제조와 외식 현장의 스마트화를 촉진할 방안을 청취했다.
이번 기본계획은 4대 도약 전략(L.E.A.P.)으로 구성된다. 첫 번째 전략은 '지역 주도 푸드테크 산업 기반 구축'이다. 국가 균형발전을 위해 5극 3특 성장엔진과 메가특구 등과 연계하여 지역 앵커기업 중심의 농식품 혁신 클러스터를 구축한다. 예를 들어 경북 포항은 2026년 말 완공 예정인 푸드테크 연구지원센터를 중심으로 로봇 앵커기업인 뉴로메카 등 10개 기업의 투자를 유치했으며, 포항공대 계약학과와 로봇산업융합연구원이 공동 연구를 진행 중이다. 푸드테크 기술별 연구지원센터는 현재 7개소에서 2030년까지 10개소로 확대된다. 또한 익산(콩), 나주(배박), 춘천(친환경 농산물) 등 지역 특화 품목을 푸드테크 기업의 원료로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장기계약 체계를 구축하여 농업과 푸드테크의 동반 성장을 견인할 예정이다.
두 번째 전략은 '민간 생태계 기반 인재 육성 및 투자 활성화'다. 정부는 기업 수요에 맞춘 인재 양성을 위해 석사 과정으로 운영되던 푸드테크 계약학과를 2026년부터 박사 과정까지 추가하여 10개 대학교로 확대 운영한다. 계약학과 도입 이후 재직자 교육 전후로 기업 매출이 약 1.8배 증가하는 등 실질적인 산업 고도화 효과가 확인되었다. 'K-푸드 창업지원센터'를 통해 기술창업 전 주기를 밀착 지원하고, 벤처연구팀의 기술사업화 교육 과정도 확대할 계획이다. 예비·초기 창업자와 도약기 기업의 스케일업을 지원하기 위해 미래혁신 성장펀드(2026년 300억 원 규모)와 세컨더리펀드(350억 원 규모) 조성을 확대한다. 이를 통해 정책 펀드 조성 누적액을 2024년 510억 원에서 2026년 810억 원, 2027년까지 1,000억 원 규모로 대폭 확대하여 민간 주도의 투자 생태계를 공고히 할 방침이다.
세 번째 전략은 'K-푸드테크 글로벌 영토 확장 및 제조 혁신'이다. K-푸드 소비 열풍을 단순 식품 수출에 그치지 않도록, 기술과 조리로봇, 레시피, 제품이 결합된 고부가가치 '수출 패키지 모델'을 발굴한다. 예를 들어 피자·비빔밥 조리로봇에 K-푸드 레시피를 결합한 형태로, 해외 진출을 전방위 지원할 계획이다. 해외 현지 체험형 홍보 행사(로봇 조리 치킨 시식 등)를 확대하고, 국내외 박람회 내 '푸드테크 전용관'도 운영한다. 또한 중소벤처기업부와 협력하여 식품제조업 전반에 스마트공장 구축 지원을 대폭 확대하여 2024년 누적 30개소에서 2026년 187개소로 늘린다. 지난 6월 출범한 'K-푸드 스마트제조 얼라이언스'를 기반으로 우리술, 전통식품 등 정책 분야별 인공지능(AI) 전환 계획을 구체화할 예정이다.
네 번째 전략은 '미래 기술 선도 및 선제적 규제 혁파'다. 아이디어 단계부터 투자연계형, 스케일업 자금까지 연구개발(R&D) 지원을 성장 단계별로 세분화하고, 소규모 기업도 쉽게 참여할 수 있는 현장밀착형 R&D 투자를 늘려 상용화 속도를 높인다. 2027년까지 푸드테크 산업분류 코드체계를 마련하고 산업 실태조사 및 정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여 글로벌 표준 선도에 나선다. 기업들의 가장 큰 애로사항인 규제 해결을 위해 '규제개선 신청제'를 도입, 농식품부로 신청 창구를 일원화한다. 이미 감귤·배 착즙박, 맥주박 등 식품 부산물을 새활용(업사이클링)하여 플라스틱 대체 소재나 신소재를 만드는 규제 샌드박스 우수사례를 도출한 바 있으며, 기후에너지환경부와 협력하여 폐기물관리법 개정 등 제도적 기반을 정비할 계획이다.
송 장관은 “지금은 기술과 레시피, 콘텐츠와 문화, 그리고 소비 경험이 하나의 플랫폼에 녹아들어 세계로 확산되는 '글로벌 대전환'의 시대”라며, “푸드테크는 이러한 전환의 핵심 동력이자, 첨단기술과의 융합을 통해 K-푸드의 가치를 극대화하고 K-브랜드를 완성하는 미래 성장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푸드테크의 진정한 경쟁력은 우수한 기술이 실험실을 넘어 산업 현장에 얼마나 빠르게 적용되느냐에 달렸다”라며, “우리 푸드테크 기업들이 규제에 가로막히지 않고 세계 시장을 선도할 수 있도록 원스톱 규제 개선과 혁신 펀드 조성 등 선제적이고 전폭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라고 덧붙였다.
농식품부는 이번 기본계획의 체계적인 추진을 위해 2~3개소의 전담기관을 지정하고, 정부와 기업 간 소통을 활성화할 민관 협의체를 본격 운영하여 정책의 실행력을 높여나갈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