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기 도착 전 30분 골든타임 뚫는다"··· 산림청 R&D 대형드론, '실전 투입' 청신호

헬기가 도착하기 전 30분의 골든타임, 그리고 밤에도 불길을 잡을 방법이 열렸다.

산림청은 국무조정실이 주관하는 '2026년 상반기 기획형 규제 샌드박스 2차 과제'에 '대형산불 초기 긴급 대응을 위한 군집드론 운용 실증' 과제가 선정됐다고 2일 밝혔다. 이번 결정은 그동안 연구실에 갇혀 있던 군집드론 기술이 실제 산불 현장으로 나갈 수 있는 길을 열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산림청은 지난해 영남권 초대형 산불을 계기로 기존 진화 체계의 한계를 절감하고, 2025년 하반기부터 '대형산불 대응 지능형 솔루션 R&D' 사업의 일환으로 군집드론 개발과 운용 기술 연구를 추진해 왔다. 이 기술의 핵심은 세 가지 드론의 단계적 운용이다. 먼저 열화상 카메라와 인공지능(AI)을 탑재한 감시드론이 산불을 조기에 발견하고, 분석드론이 불길의 확산 방향을 예측한다. 마지막으로 진화드론이 100kg급 진화약제를 에어로졸 방식으로 직접 살포해 불길을 잡는 방식이다.

이 시스템은 특히 헬기 투입이 어려운 초기 30분과 야간 시간대의 진화 공백을 메울 핵심 전략으로 꼽힌다. 하지만 문제는 규제였다. 진화용 드론은 약제를 포함해 무게가 400kg에 육박해 '항공안전법'상 무인항공기로 분류된다. 이에 따라 비행 7일 전 사전 허가를 받아야 하고, 야간비행과 비가시권 비행이 금지되는 등 엄격한 제약이 따랐다.

이런 규제 탓에 강풍과 난기류, 자욱한 연기 등 실제 산불 현장의 돌발 변수를 반영한 실전 실증은 사실상 불가능했다. 이번 기획형 규제 샌드박스 선정으로 연구개발 및 후속 실증 기간 동안 해당 규제들이 면제된다. 산림청은 실제 재난 환경과 동일한 실전형 시험대에서 드론 기술의 현장 정합성을 끌어올릴 방침이다.

기획형 규제 샌드박스는 국무조정실이 주관해 규제 개선이 시급하지만 즉각적인 정책 혁신이 어려운 분야에 대해 정부가 선제적으로 실증하고 개선안을 도출하는 제도다. 올해로 도입 3년 차를 맞았다.

박은식 산림청장은 "예고 없이 찾아오는 대형산불에 신속하게 대응하기 위해서는 기술의 발전만큼 제도도 유연하게 혁신되어야 한다"며 "이번 규제 샌드박스를 발판으로 첨단 군집드론 기술의 현장 정합성을 검증하고 대한민국 산불 대응 체계를 한 단계 더 도약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출처: 대한민국 정책브리핑 [원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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