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2026년 7월, 대한민국 우주항공 산업의 비전과 추진 전략을 담은 '대한민국 우주항공 산업육성 전략'을 발표했다. 이번 전략은 기존의 정부 주도 연구개발(R&D) 중심에서 벗어나 민간과 지역이 주도하는 산업 생태계로 전환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정부는 우주항공을 인공지능(AI), 반도체, 통신, 소재 등 최첨단 과학기술이 집약된 미래 핵심 전략산업으로 규정하고, 과감한 투자와 민관 협력을 통해 '한국판 스페이스X' 탄생을 지원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세계 우주항공 시장은 연평균 6~9% 성장이 예상되며, 2024년 약 1,730조 원에서 2030년 2,000조 원, 2035년 2,500조 원 이상으로 급성장할 전망이다. 이러한 성장세 속에서 정부는 현재 11.2조 원 규모인 국내 우주항공 산업을 2030년 30조 원, 2035년 70조 원 이상으로 확대하고, 글로벌 시장점유율을 0.7%에서 3.0%로 끌어올린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번 전략은 크게 다섯 가지 축으로 구성된다. 첫째, 위성산업 분야에서는 제조와 활용의 동반 성장을 통해 우주경제에 진입한다. 정부는 공공·국방 목적의 군집위성 수요를 선제적으로 발굴하고, 민간이 개발한 위성을 구매하는 방식으로 초기 시장을 형성할 계획이다. 특히 저비용 공통플랫폼을 개발하고, 위성 소재·부품의 국산화를 촉진하며, 국가 위성정보를 개방해 민간의 위성정보 활용 산업을 활성화한다. 또한 국가안보와 6G 통신을 위한 독자적인 저궤도 위성통신망 구축을 추진한다.
둘째, 미래산업 분야에서는 달 경제 영토를 개척하고 우주공간에서의 신산업을 창출한다. 민관 협력을 통해 2030년까지 국내 최초로 소형 달 착륙선을 개발·실증하고, 2032년에는 독자적인 달 표면 연착륙 및 탐사 능력을 확보할 계획이다. 아울러 우주데이터센터, 미세중력을 활용한 우주 제조업, 궤도상 서비스 등 고부가가치 신산업을 육성하고, 국내 산업체의 글로벌 달 기지 구축 참여를 지원한다.
셋째, 발사산업 분야에서는 우주경제를 뒷받침하는 '우주고속도로'를 건설한다. 누리호의 신뢰성을 확보하고 반복 발사를 지원하며, 차세대발사체를 재사용 발사체로 개발해 발사 비용을 획기적으로 낮춘다. 또한 민간 발사체 개발을 지원하고, 나로우주센터를 포함한 발사 인프라를 확충해 상용 발사서비스 시장을 개척한다.
넷째, 항공산업 분야에서는 글로벌 항공 제조산업의 주력 공급자로 도약한다. 디지털·AI·친환경으로 전환하는 글로벌 항공 시장의 패러다임 변화를 기회로 삼아, 차세대 민항기 공동개발에 참여하고 미래항공기(도심항공교통, 무인기) 개발을 본격화한다. 특히 KF-21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민군 겸용 첨단 엔진을 개발하고, 항공제조 집적지(경남)를 중심으로 소재·부품 산업의 경쟁력을 높인다.
다섯째, 제도 및 기반 분야에서는 뉴스페이스 시대에 부합하는 투자 환경을 조성하고 기반을 확립한다. 우주항공청을 연구개발 중심에서 산업 육성 플랫폼으로 조직 개편하고, '뉴스페이스 펀드'를 대폭 확대해 기업의 성장 단계별 맞춤형 투자를 지원한다. 또한 '우주항공기본법' 제정 등 법·제도를 정비하고, 사천을 중심으로 한 남해안 우주항공 산업벨트를 구축해 지역 거점 간 연계를 강화한다.
정부는 이번 전략을 통해 대한민국이 우주항공 강국으로 도약하는 동시에, 민간과 지역이 주도하는 지속 가능한 산업 생태계를 조성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