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량농업기구(FAO) 세계식량가격지수 전월 대비 0.3% 하락

유엔 식량농업기구(FAO)가 4일 발표한 2026년 6월 세계식량가격지수가 전월(130.8포인트)보다 0.3% 낮은 130.3포인트를 기록했다. FAO는 24개 주요 식량 품목의 국제 가격 동향을 조사해 곡물, 유지류, 육류, 유제품, 설탕 등 5개 품목군별 지수를 매월 발표하며, 2014~2016년 평균을 100으로 기준 삼는다.

품목군별로 보면 유지류와 육류 가격은 각각 3.8%, 0.4% 상승한 반면, 곡물은 3.5%, 유제품은 1.5%, 설탕은 5.7% 하락했다. 특히 유지류 지수는 192.0포인트로 전월(185.0포인트) 대비 큰 폭으로 올랐으며, 전년 동월(155.7포인트)과 비교하면 23.3%나 급등했다. 설탕 지수는 89.7포인트로 전월(95.1포인트)보다 5.7% 떨어져 가장 큰 하락 폭을 보였다.

곡물 가격지수는 110.2포인트로 전월보다 3.5% 하락했다. 밀 가격은 흑해 지역의 수확 진전과 풍부한 공급 전망이 미국과 호주의 작황 우려를 상쇄하며 4.4% 내렸다. 호주 일부 지역에 최근 강우가 유입돼 위험을 완화했지만, 엘니뇨에 따른 건조한 날씨와 높은 투입 비용은 여전히 생산 전망을 제약하고 있다. 옥수수 가격은 6.2% 하락했는데, 남미 주요 수출국들의 풍부한 공급 전망과 국제 유가 하락에 따른 바이오연료 수요 약세가 반영된 결과다. 보리와 수수 가격도 각각 3.4%, 7.7% 떨어졌다. 반면 쌀 가격지수는 3.2% 상승했는데, 아시아의 인디카 쌀 수요가 강화되고 기상 불확실성과 높은 생산·운송·유통 비용이 비향미 쌀 가격을 지지했기 때문이다.

유지류 가격지수는 192.0포인트로 전월보다 3.8% 상승했다. 팜유와 유채유 가격이 오르고 해바라기유 가격이 안정세를 보이면서 대두유 가격 하락을 상쇄했다. 팜유 가격 상승의 주요 요인은 인도네시아의 수출 가능 물량이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는 인도네시아 내 바이오디젤용 원료 수요 증가와 수확량 감소 가능성에 따른 것이다. 유채유 가격은 호주와 캐나다의 파종에 불리한 기상 여건과 안정적인 바이오연료 수요에 힘입어 상승세를 이어갔다. 해바라기유 가격은 2025/26년도 공급 부족 영향이 2026/27년도 풍부한 공급 전망에 의해 상당 부분 상쇄되면서 대체로 안정된 흐름을 보였다. 반면 대두유 가격은 남미의 계절적 생산 증가와 유가 하락으로 인한 압력을 받으며 소폭 하락했다.

육류 가격지수는 131.0포인트로 전월보다 0.4% 상승했다. 주로 가금육 가격 상승과 양고기 가격 강세에 따른 것이며, 돼지고기와 쇠고기 가격은 하락했다. 가금육 가격 상승은 세계 수입 수요가 강한 가운데 이전의 과잉 공급에 대응한 생산 조정으로 브라질 국내 공급이 일시적으로 부족해지면서 브라질 수출가격이 오른 결과다. 양고기 가격은 수요가 유지되는 가운데 수출 가능 물량이 제한되면서 6월에도 상승했다. 반면 돼지고기 가격은 유럽연합의 풍부한 공급과 일부 아시아 시장의 수요 약화로 지속 하락했다. 쇠고기 가격은 3분기 수출 물량 증가 전망에 따른 호주산 가격 하락의 영향을 많이 받아 소폭 내렸으며, 브라질산 쇠고기 수출가격은 중국 수입쿼터가 거의 소진돼 구매가 점차 둔화되는 가운데 대체로 안정된 수준을 유지했다.

유제품 가격지수는 117.4포인트로 전월보다 1.5% 하락했다. 모든 유제품에서 가격이 약세를 보였다. 탈지분유 가격은 유럽연합의 생산 회복과 미국의 공급 여건 개선이 여러 달에 걸친 가격 상승 이후 수요가 조정을 받는 상황과 맞물리면서 5개월 연속 상승세를 끝내고 소폭 하락했다. 전지분유 가격은 오세아니아의 계절적 원유 생산 부족에도 불구하고 중국의 수입 수요 부진이 동남아시아와 근동 지역의 안정적인 구매보다 우위를 점하면서 하락했다. 버터와 치즈 가격은 유럽연합과 미국의 원유 공급 개선 및 버터·치즈 생산 증가로 수출 가능 물량이 확대되고 국제 시장 경쟁이 심화되면서 하락했다.

설탕 가격지수는 89.7포인트로 전월보다 5.7% 하락했다. 브라질 국내 에탄올 가격이 3개월 연속 하락하면서 사탕수수가 설탕 생산에 더 많이 배분됐고, 이 점이 국제 설탕 가격 하락에 기여했다. 브라질 헤알화 가치 하락에 힘입은 브라질 설탕 수출 강세도 추가적인 가격 하락 압력으로 작용했다. 다만 엘니뇨가 2026/27년 시즌에 인도, 태국 등 주요 생산국의 설탕 생산에 미칠 잠재적 영향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면서 국제 설탕 가격의 하락 폭은 일정 부분 억제되는 양상을 보였다.

한편 FAO는 2026/27년도 세계 곡물수급 전망을 발표했다. 2026/27년도 세계 곡물 생산량은 29억8320만 톤으로 2025/26년도 대비 1.9%(5690만 톤)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품목별로 보면 쌀은 5억5250만 톤으로 1.8% 줄고, 잡곡은 16억2420만 톤으로 0.7%, 밀은 8억650만 톤으로 4.3% 각각 감소할 전망이다. 같은 기간 세계 곡물 소비량은 29억6140만 톤으로 0.3%(890만 톤)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쌀 소비는 0.6% 늘고 잡곡은 0.5% 증가하지만, 밀 소비는 0.3% 줄어들 것으로 예상됐다. 2026/27년도 세계 곡물 기말 재고량은 9억5780만 톤으로 0.9%(820만 톤) 증가할 전망이다. 쌀 재고는 2.7% 감소하지만 잡곡은 2.4%, 밀은 1.4% 각각 늘어날 것으로 분석됐다.

6월 국내 농축산물 소비자물가는 전년 동월 대비 3.2% 상승해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과 같은 수준을 나타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국제 원자재 가격 등 대외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만큼, 품목별 수급 상황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가용 수단을 활용해 농축산물 수급 관리에 총력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출처: 대한민국 정책브리핑 [원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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