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수산부는 우리나라가 주도하는 BBNJ 협정 이행을 위한 글로벌 협력사업이 유엔 해양과학 10년 프로그램의 공식 프로그램으로 처음 선정됐다고 3일 밝혔다.
이번에 선정된 'BBNJ 협정 이행 글로벌 해양과학-정책 역량 구축 프로그램'은 올해 1월 발효된 BBNJ 협정의 적극적인 이행과 개발도상국과의 협력을 목표로 한다. 구체적으로 대형 연구선 승선 훈련, 해양유전자원 채집 및 분석 훈련, 해양과학 데이터 처리·분석·해석, 해양과학 국제 인재 양성 등의 활동을 수행할 계획이다.
유엔 해양과학 10년은 '우리가 원하는 바다를 위해 필요한 과학'이라는 비전 아래 2017년 유엔 총회에서 결의된 국제적 주도 사업이다. 2021년부터 2030년까지 진행되며, 해양 문제 해결을 위한 국제사회의 과학적 협력과 행동을 촉진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그동안 이 프로그램은 미국, 중국, 영국 등 주요국 주도로 추진돼 왔으며, 우리나라는 일부 프로젝트와 활동에 참여한 적은 있으나 가장 상위 단계인 프로그램으로 공식 선정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프로그램의 구성 단계는 프로그램, 프로젝트, 활동, 기여 순으로, 이번 선정은 한국이 독자적인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는 최상위 단계에 진입했음을 의미한다. 현재까지 국가별 프로그램 운영 현황을 보면 미국이 13개로 가장 많고, 중국 10개, 영국 9개, 프랑스 7개, 이탈리아 5개, 독일 3개 순이다.
서정호 해양수산부 해양정책실장은 "이번 프로그램 선정은 우리나라가 BBNJ 협정이라는 새로운 국제 해양질서와 해양과학 분야에서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앞으로도 국제사회와 함께 BBNJ 협정의 차질 없는 이행과 과학을 통한 지속가능한 해양생태계 실현에 앞장서 나가겠다"고 밝혔다.
특히 우리나라는 2028년 제4차 유엔 해양총회 개최국으로 선정된 만큼 이번 프로그램 선정을 통해 해양과학 분야에서 국제적 위상을 더욱 강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해양수산부는 이번에 선정된 프로그램이 성공적으로 실행될 수 있도록 재정당국과 긴밀히 협의해 나갈 예정이다.
한편 유엔 해양과학 10년은 지난 2021년부터 2025년까지 양적 성장을 이루며 56개 글로벌 프로그램과 446개 지역·국가 프로젝트를 승인했고, 전 세계 2만 명 이상의 전문가 네트워크를 가동 중이다. 데이터 혁신 측면에서는 전 세계 83개국 8천700개 이상의 관측 플랫폼과 1억 8천만 건 이상의 생물 데이터를 통합해 실시간 데이터를 제공하고 있다.
BBNJ 협정은 '해양법에 관한 국제연합협약에 따른 국가관할권 이원지역의 해양생물다양성 보전 및 지속가능한 이용에 대한 협정'의 약자로, 공해와 심해저 등 국가 관할권 밖 해양 지역의 생물다양성을 보호하기 위한 국제 규범이다. 이 협정은 지난해 9월 모로코가 60번째 비준국이 되면서 발효 조건을 충족, 올해 1월 17일 공식 발효됐다.
BBNJ 협정의 주요 내용으로는 해양유전자원의 공유와 이익 공평 분배, 공해 해양보호구역 설정 등의 구역기반관리수단 도입, 공해 및 심해저 활동에 대한 해양환경영향평가 실시, 개발도상국 대상 해양기술 이전 및 역량 강화 협력 촉진 등이 포함된다. 유전자원 관련 디지털 서열 정보의 공유 체계와 이익 공유 체계 마련도 핵심 과제다.
발효 경과를 보면 협정은 2023년 9월 서명이 개방된 후 우리나라를 포함해 145개국이 서명했다. 우리나라는 2023년 10월 31일 83번째로 서명했으며, 현재까지 일본, 중국, 프랑스, 스페인, 칠레 등 89개국이 비준을 완료했다.
이번 프로그램 선정은 우리나라가 유엔 해양과학 10년 체계 내에서 국제적 위상을 높이고, BBNJ 협정이라는 새로운 해양 질서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특히 개발도상국과의 협력을 통한 역량 강화는 협정의 성공적 이행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해양수산부는 앞으로도 글로벌 해양과학 협력을 선도하고, 지속가능한 해양생태계 보전을 위한 다양한 국제사업을 추진해 나갈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