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경제부 허장 제2차관은 지난 7월 1일 국제금융정책자문위원회 제2차 전체회의를 주재하고 우리 자본·외환시장의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핵심 과제를 논의했다. 이 자문위원회는 지난해 12월 학계, 연구기관, 시장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하기 위해 출범한 자문기구로, 이날 회의에서는 원화 국제화 로드맵 추진 방향과 외환시장 24시간 연장 방안, 역외 원화결제 시스템 구축 등 시장 혁신 방안이 집중적으로 논의됐다.
허 차관은 모두발언에서 상반기 중 홍콩과 싱가포르 등 주요 금융중심지에서 개최한 한국경제 투자설명회를 통해 해외 투자자들의 관심이 크게 높아졌다고 말했다. 특히 우리나라가 강점을 가진 첨단 전략산업 분야뿐만 아니라,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올해 4월)과 정부의 일관된 시장 선진화 노력 덕분에 우리 자본시장의 투자 매력도가 과거와 확연히 달라졌다고 평가했다.
허 차관은 “이러한 관심이 실제 투자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해외 투자자들이 원화 거래의 불편이나 시장 접근성 제약으로 투자 기회를 놓치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원화 국제화와 외환시장 선진화를 우리 경제와 자본시장의 글로벌 경쟁력을 한 단계 높이는 중요한 과제로 규정했다.
정부는 이에 따라 오는 7월 중 원화 국제화 로드맵을 마련해 발표하고, 원화를 역외 시장에서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도록 단계적으로 전환할 방침이다. 구체적으로는 원화 거래·결제 인프라를 개선하고 제도적 기반을 정비해 외국인 투자자들이 필요한 원화를 보다 원활하게 조달하고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또한 경상거래 등에서 원화의 국제적 활용성을 높여 나간다는 구상이다.
특히 다음 주 월요일인 7월 6일부터 외환시장을 24시간 운영 체제로 전면 확대하고, 내년 1월부터는 역외 원화결제 시스템을 도입하는 등 외환시장 선진화 과제도 차질 없이 추진할 예정이다. 허 차관은 시장 개방성과 글로벌 연계성이 커질수록 대외부문의 안정성을 함께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며, 변화하는 시장 환경에 맞춰 대외안전판을 보다 촘촘히 구축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자문위원들은 우리 경제와 자본시장의 높아진 국제적 위상을 고려할 때 원화 국제화와 외환시장 선진화를 추진하기 위한 정책 여건이 충분히 성숙했다고 평가했다. 특히 중장기적 관점에서 일관된 정책 추진이 중요하며, 원화 거래·결제 인프라 개선과 시장 접근성 제고가 글로벌 투자자들의 투자 편의성을 높이고 우리 자본시장의 투자 저변을 확대하는 데 중요한 기반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자문위원들은 정책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고 해외 투자자와의 소통을 지속 강화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또한 원화 국제화와 외환시장 선진화로 시장의 폭과 깊이가 확대되는 만큼 대외리스크 관리방안을 고도화하고, 외환정책의 패러다임도 거시경제정책 중심의 선진국형 방식으로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허 차관은 최근 외환시장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상 가능성 확대와 외국인 투자자의 주식 순매도 지속 등으로 변동성이 확대된 상황을 언급했다. 그는 외환당국이 충분한 대응 여력을 갖추고 있으며, 환율이 경제 펀더멘털에서 괴리되어 쏠림이 심화될 경우 즉시 필요한 시장안정조치를 단행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앞으로도 외환·자본시장 혁신 과제를 일관되게 추진하고, 글로벌 주요 금융기관과의 소통을 정례화해 해외 투자자들의 수요와 의견을 정책에 충실히 반영할 계획이다. 아울러 제도 변화와 시장 구조 개편이 안정적으로 정착될 수 있도록 지원하고, 국제금융정책자문위원회를 통해 새로운 과제와 잠재적 위험요인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필요한 정책 과제를 지속적으로 발굴·보완해 나갈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