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충청권을 글로벌 첨단산업의 중심으로 키우기 위해 대규모 투자 유치와 맞춤형 지원책을 한꺼번에 내놨다.
산업통상자원부(장관 김정관)는 7월 2일 오전 충남 아산에 있는 삼성디스플레이 제2캠퍼스에서 '충청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는 산업부·재정경제부·교육부·기획예산처 등 중앙부처와 충청남도·충청북도·세종시·대전시 등 지방정부, 삼성·SK하이닷컴·셀트리온 등 기업 관계자 200여 명이 참석했다. 특히 이날 보고회는 세계 최초로 추진된 8.6세대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양산 라인에 첫 유리기판이 투입되는 현장에서 열려 의미를 더했다.
행사는 지난 6월 29일 '대한민국 대도약 3대 메가프로젝트 국민 보고회'와 6월 30일 '서남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 이은 세 번째 권역별 보고회다. '충청권 첨단산업 발전비전 국민보고회'에서는 기업들의 투자 계획 발표, 정부의 '충청권 차세대 첨단산업 육성 전략' 발표, 그리고 중앙정부-지방정부-기업 간 투자협약식이 차례로 진행됐다.
삼성은 충청권에 무려 140조 원 규모의 투자를 예고했다. 세부적으로는 삼성디스플레이의 OLED 및 차세대 디스플레이 라인, 삼성전자의 HBM(고대역폭메모리) 팹과 패키징, 삼성전기의 AI(인공지능) 서버용 고성능 패키지 기판, 삼성SDI의 최첨단 배터리 신공법 마더라인 등이 포함됐다. SK하이닉스는 낸드플래시와 첨단 패키징 팹 등에 약 100조 원을 투자한다. 셀트리온은 바이오 의약품 생산시설 확충에 약 2조 원을 쓸 계획이다. 여기에 다른 기업들의 AI 데이터센터 투자(약 150조 원, 충청권 및 추가 지역)까지 더하면 충청권에 몰리는 총투자 규모는 약 392조 원에 달한다.
정부는 이 같은 민간 투자가 차질 없이 이행되도록 지원하고, 반도체·디스플레이·이차전지(부품)·바이오 등 4대 성장엔진의 속도를 높이기 위해 '충청권 차세대 첨단산업 육성 전략'을 발표했다. 전략은 크게 세 가지 축으로 구성됐다.
첫째, 더욱 강력한 투자 인센티브로 대규모 지방 투자를 촉진한다. 재정·금융·규제·기술·세제·인력·인프라 등 7개 정책 수단을 하나로 묶은 '투자 지원 부스터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특히 기업이 현장에서 부딪히는 여러 규제를 한꺼번에 크게 풀어주는 '메가 특구'를 지정·운영할 계획이다. 재정 분야에서는 '성장엔진특별보조금'을 새로 만들고, 금융 부문에서는 '국민성장펀드'와 '지역성장펀드'를 통해 대규모 투자자금을 공급한다. 기술 분야에서는 앵커기업(핵심 주도 기업)을 중심으로 한 대형 R&D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세제 분야에서는 기업과 근로자 모두에게 지방 우대 혜택을 준다. 인력 양성을 위해 거점국립대에 '성장엔진 브랜드 단과대'와 융합연구원을 육성하고, 인프라 측면에서는 국가첨단전략산업 및 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를 조성한다.
둘째, 더욱 튼튼한 지역 산업 생태계를 만들어 투자 기업 중심의 산학연 혁신을 활성화한다. 디스플레이 분야에서는 첨단 디스플레이 연구원과 차세대 디스플레이 실증센터를 구축해 연구개발(R&D)에서 실증, 양산까지 전 과정을 지원한다. 반도체 분야는 첨단 패키징 R&D에 집중 지원하고, 반도체 가스의 성능과 안전을 평가하는 센터를 만든다. 이차전지·부품 분야는 빅데이터 기반 공정 고도화 실증센터와 전기차(EV)용 배터리 화재 안전성 평가센터를 조성한다. 바이오 분야에서는 공공 바이오 파운드리와 AI(인공지능)를 접목한 공공 위탁 생산시설을 구축한다.
셋째, 더욱 신속한 지원을 통해 속도감 있는 기업 투자를 실행한다. 중앙정부, 지방정부, 민간 투자기업이 함께 참여하는 범부처 전담 조직인 '충청권 첨단전략산업 대도약 TF(충전대 TF)'를 즉시 가동한다. 이 TF는 100일 안에 '충청권 투자 종합지원계획'을 마련하고, 기업의 입지·인허가·전력·용수·인력·금융 애로 등을 한곳에서 접수해 신속히 해결할 방침이다.
이날 보고회에서는 투자 계획을 발표한 삼성·SK하이닉스·셀트리온과 중앙정부(산업부·재경부·교육부·기획처), 지방정부(충청남도·충청북도·세종시·대전시) 간 '충청권 차세대 첨단산업 투자협약식'도 진행됐다. 협약에 따라 기업들은 충청권 첨단산업 육성을 위해 대규모 투자를 적극 이행하고, 정부는 산업 생태계 조성과 확산을 위해 기관별 역할을 다하기로 했다. 산업부는 산업생태계 구축과 투자 이행 지원, 재경부는 경제정책 조정 지원, 교육부는 맞춤형 인력양성, 기획처는 보조금 지원을 맡는다. 지방정부는 법령과 조례에 따른 인허가·보조금 지급과 각종 정책 지원에 나선다.
산업통상자원부 김정관 장관은 "충청권은 사람·기술·산업이 모이는 사통팔달의 대명사"라며 "충청권 첨단산업의 성장이 곧 우리나라 산업의 미래로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앙정부도 지방정부와 합심해 오늘 발표된 투자 계획이 '대체불가 대한민국'의 결실로 이어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