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정안전부는 공무원이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해 현장에서 발생하는 수작업과 반복 업무를 직접 개선할 수 있도록 'AI 정부 실험실'을 단계적으로 구축·운영한다고 밝혔다. 이 실험실은 7월 3일부터 인터넷망 환경에서 시범 운영되며, 공무원이 업무 과정에서 느끼는 불편과 비효율을 AI로 신속히 시제품을 개발하고 검증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공공 AI 전환(AX)의 혁신 기반이다.
그동안 공공 부문의 정보화 사업은 예산 확보부터 기획, 구축, 운영까지 상당한 시간이 소요돼 현장에서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단순 업무를 제때 개선하기 어려웠다. 예를 들어, 한 공무원은 보고 자료를 현행화하기 위해 여러 기관 누리집과 공공데이터포털에서 자료를 일일이 내려받아 편집해야 했지만, 기관 차원의 개발 환경이나 AI 도구 지원이 없어 개인 비용으로 유료 AI 도구를 구독해야 하는 부담이 있었다. AI 정부 실험실은 이런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마련됐다.
시범운영 단계에서는 민간 클라우드, AI 코딩 도구, 개방 데이터 및 OpenAPI 등을 유기적으로 활용할 수 있다. 공무원은 별도 비용 없이 이 환경에서 업무 개선 아이디어를 빠르게 시제품으로 구현하고 검증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여비 정산 자동화 도구를 만든 공무원은 실험실을 통해 개발한 뒤 '공공 개발 산출물 저장소'에 등록해 다른 기관 공무원과 공유할 수 있게 됐다.
행정안전부는 현장의 우수 사례가 개인 PC나 개별 저장소에 머무르지 않고 다른 기관에서도 활용될 수 있도록 개발산출물을 체계적으로 관리하는 방안을 마련한다. 과제 문서, 소스코드, 프롬프트 등을 '공공 개발 산출물 저장소(공공 GitLab)'를 통해 통합 관리해 우수 사례를 발굴하고 부처와 지방정부로 확산할 계획이다. 또한 주기적으로 우수 사례를 선정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담당 공무원에게는 포상 등 실질적인 혜택을 제공한다.
이와 함께 '공공AX 업무 지침'을 마련해 공무원의 AI 활용과 개발이 안전하고 책임 있게 이루어질 수 있도록 제도적 기반을 다진다. 이 지침에는 과제 발굴부터 개발 환경 이용, 보안 준수, 품질 검증, 개발산출물 등록, 활용·확산 절차 등 공공 AI 전환 전 과정에 필요한 기준과 절차가 포함될 예정이다.
오는 2027년에는 내부 업무 데이터를 안전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정부 업무망 환경에도 AI 정부 실험실을 확대 구축한다. 이를 통해 기관별 업무 자료, 법령·지침, 민원 사례 등 행정 내부 자료를 폭넓게 활용해 담당 업무를 효율화하는 프로그램이나 업무별 AI 에이전트를 안정적으로 개발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공공AX 포털'을 새롭게 구축해 국민과 공무원으로부터 사회문제 해결과 현장 업무 개선 과제를 발굴하고, 민간 전문가 의견 수렴, 우수 사례 선정, 부처·지방정부 확산까지 전 과정을 체계적으로 관리한다. 현장에서 철저히 검증된 혁신 사례가 다른 기관으로 확산될 수 있도록 범정부 차원의 통합 관리 체계를 완성할 방침이다.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은 "공공 AI 전환의 핵심은 국민의 요구사항과 현장의 문제를 가장 잘 아는 담당 공무원이 AI를 활용해 직접 서비스를 구현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라며 "모든 공무원이 AI를 업무의 동료처럼 활용하고, 국민이 행정서비스의 변화를 체감하는 AI 민주정부 실현을 위해 공공 AI 전환 혁신 기반을 체계적으로 마련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