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개발청이 새만금 국가산업단지의 화학사고 안전 대응체계 구축에 본격 나섰다. 새만금개발청은 지난 2일 '새만금 산단 맞춤형 화학사고 대응체계 구축' 용역의 착수보고회를 개최하고, 화학사고 예방과 대응 역량 강화를 위한 본격적인 작업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번 용역은 새만금 국가산업단지가 이차전지 특화단지로 지정됨에 따라 추진됐다. 이차전지 제조 과정에서는 고위험 화학물질이 다량 사용되는데, 향후 단지 내 입주 기업이 늘어나면서 이들 소재의 취급량도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화학사고 발생 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체계적인 대응 시스템 마련이 시급해졌다.
용역의 가장 큰 특징은 새만금의 특수한 환경을 반영했다는 점이다. 새만금 산업단지는 간척지 위에 조성된 특수 지형을 가지고 있으며, 해륙풍의 영향으로 바람 방향과 강도가 자주 변하는 기상 조건을 보인다. 이러한 요소는 화학물질 누출 시 유해가스의 확산 경로와 속도에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표준화된 대응 매뉴얼만으로는 효과적인 대피와 피해 최소화가 어렵다. 이번 용역에서는 이러한 지역 특성을 정밀하게 분석해 맞춤형 대응체계를 구축할 계획이다.
주요 과업은 크게 세 가지로 나뉜다. 첫째, 산업단지 내에서 취급되는 화학물질의 현황을 정밀하게 진단하고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한다. 둘째, 새만금의 지형과 기상 특성을 반영한 유해화학물질 확산 시뮬레이션을 통해 다양한 사고 시나리오를 분석한다. 셋째, 이 결과를 바탕으로 실제 대응과 대피에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한다.
특히 주목할 점은 비상대응계획수립지침(ERPG) 기준을 적용한다는 것이다. ERPG는 화학물질 누출 시 유해가스가 퍼져나가는 반경과 시간을 계산하고, 인체에 미치는 영향 정도에 따라 피해 구역을 세 단계로 나누는 기준이다. 이번 용역에서는 이 기준을 활용해 피해 구역을 시각화한 지도를 제작하고, 각 구역별로 최적의 대피 경로와 안전 대피소를 지정할 예정이다.
착수보고회에서는 용역 수행 기관의 과업 계획 발표와 함께, 새만금개발청의 중점 요구사항 전달 및 향후 추진 방향에 대한 논의가 진행됐다. 새만금개발청은 용역 결과가 실제 현장에서 즉시 활용될 수 있도록 실용성에 중점을 두고 추진할 것을 당부했다.
최은국 새만금개발청 산업단지입주관리단장은 "새만금 국가산업단지가 첨단산업 중심지로 성장하는 만큼 입주기업과 주민이 안심할 수 있는 화학사고 예방·대응체계 마련이 중요하다"며 "지역 특성을 반영한 실효성 있는 안전망을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용역이 완료되면 새만금 국가산업단지는 화학사고 발생 시 신속하고 체계적인 대응이 가능해져, 인명 피해와 재산 손실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입주 기업의 안전 관리 부담도 덜어주는 효과가 있을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