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가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국민성장펀드를 본격 가동한다. 이억원 금융위원장은 7월 3일 부산 유라시아플랫폼에서 열린 ‘부산지역 첨단산업·벤처생태계 간담회’에 참석해 지역 기업과 투자자들의 목소리를 직접 청취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지난 1일 취임한 전재수 부산광역시장을 비롯해 산업은행, 부산은행, BNK벤처투자 등 금융권 관계자와 대한항공, 크리스틴컴퍼니, 한국정밀소재 등 지역 첨단기업 대표들이 자리했다. 참석자들은 부산과 동남권 지역의 첨단산업 현장 경험과 애로사항을 공유하고, 정책금융 지원 개선 방안을 논의했다.
이억원 위원장은 모두말씀에서 “지방 산업현장에서는 여전히 더 많은 자본 공급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다”며, “정보의 불균형과 생산시설의 수도권 집중이라는 장벽 때문에 지방으로 자본이 스스로 찾아가지 않는 구조적 한계가 고착화됐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지난달 대전에서 개최한 정책금융 동행 간담회에서 약속한 대로 지방에 더 낮은 금리와 더 높은 한도로 자금을 이용할 수 있도록 모든 역량을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국민성장펀드는 지난 6개월간 지방에 전체 승인 자금의 46.8%인 6조 5천억 원을 배정했으며, 향후 5년간 150조 원 규모 중 40% 이상을 지방에 공급할 계획이다. 특히 금융위원회는 국민성장펀드 내 ‘지역전용리그’를 신설해 매년 2천억 원씩 5년간 총 1조 원을 지방기업에 집중 투자하기로 했다. 이 펀드는 7월 중 3개 내외의 운용사를 선정해 하반기부터 자금을 조성하며, 결성 금액의 60% 이상을 지방 소재 기업에 의무적으로 투자하도록 설계됐다.
이억원 위원장은 부산의 강점을 언급하며 “부산은 세계 2위 환적항인 부산항을 보유한 해양도시로서 우수한 항만 인프라와 MRO(항공기 정비·수리·개조) 클러스터 등 첨단산업 발전 잠재력이 크다”고 평가했다. 이어 “기존 강점에 첨단산업 대표기업 육성과 벤처생태계 활성화라는 새로운 자산을 결합해야 한다”며, “아직 국민성장펀드 21개 승인사업 중 부산지역 기업이 없지만, 미래모빌리티 및 방산지원 프로젝트 등을 통해 조만간 부산에서도 승인 건이 창출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간담회에서는 지역 운용사와 기업들의 생생한 현장 의견이 쏟아졌다. 시리즈벤처스 곽성욱 대표는 “지역에는 자본을 공급할 자생력 있는 운용사도 부족하지만, 자본과 산업이 만날 수 있는 소통의 장도 부족하다”며 도심 내 접근성이 좋은 복합 인프라 조성을 제안했다. BNK벤처투자는 “지역전용 세컨더리 펀드가 조성되면 지역 벤처캐피탈과 액셀러레이터의 재투자 여력이 확대되고 투자 선순환이 구축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은 “항공운항 관제, 무인기, MRO 사업에 AI를 접목해 생산성과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며 “항공 Physical AI와 지능형 전장관리 OS 등 무인기 산업 생태계를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지역 학계 및 생태계 협력, R&D 지원을 통해 미래항공 클러스터를 조성하는 등 대·중·소 상생협력을 이루겠다”고 덧붙였다.
전재수 부산시장은 “민선 9기 시정의 출발점에서 지역 현장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부산을 찾은 금융위원회에 감사한다”며 “‘다시 뛰는 부산’은 기업이 부산에서 창업하고 성장하며 투자까지 이어질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에서 시작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앞으로 중앙부처·금융권과 협력해 지역기업들이 다시 도약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박상진 산업은행 회장은 “최근 부산은 대규모 벤처펀드 결성과 창업인프라 확충을 통해 아시아 대표 벤처·창업생태계 중심지로 탈바꿈하고 있다”며 “부산지역의 성장이 전체 국가 경제 성장을 견인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의 성공 사례가 될 것”이라고 확신했다. 그러면서 “지역 금융기관과 긴밀히 협업해 아낌없이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억원 위원장은 “우리 경제의 구조를 지역 중심으로 전환해 대도약을 이루려면 지역의 첨단 산업기업을 발굴·육성하고 벤처 생태계를 자생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노력이 더 많이 필요하다”며 “오늘 간담회에서 제기된 지역운용사 인센티브, 지역 첨단생태계 기업의 자금 접근성 확대 등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현재 준비 중인 ‘국민성장펀드 운영 개선방안’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