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권익위원회(위원장 정일연)는 유엔개발계획(UNDP) 서울정책센터와 공동으로 지난 2일부터 3일까지 이틀간 '한-UNDP 국제 반부패 포럼'을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포럼은 한국과 UNDP가 2015년부터 추진해 온 '반부패 기술지원 사업(SDG 파트너십)'의 성과를 조명하고, 급변하는 글로벌 환경에 대응할 지속가능한 반부패 전략을 모색하기 위해 마련됐다. 행사에는 반부패 기술지원 대상국가, 국제기구, 시민단체, 민간기업, 학계 전문가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참석했다.
반부패 기술지원 사업은 외교부 예산 지원을 받아 한국의 부패방지 제도와 시스템을 개발도상국 현지에 맞게 적용할 수 있도록 기술자문, 정책컨설팅, 역량강화 등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이다. 이번 포럼에서 참석자들은 앞으로 나아갈 다섯 가지 차세대 반부패 전략을 공동으로 도출했다. 주요 전략은 ▲제도 도입기를 넘어 정착·고도화 단계로 도약, ▲상호 학습 및 남남·삼각협력(SSTC)을 통한 성과 확산 가속화, ▲AI와 디지털 혁신 분야에서 신뢰할 수 있는 안전장치 구축, ▲다양한 이해관계자 참여를 통한 포용적 청렴 생태계 조성, ▲지속가능한 파트너십 강화 등이다.
포럼 첫날 개회식에서 정일연 국민권익위원장은 "지식교류로 시작된 우리의 협력은 하나의 성공 경험이 다른 나라의 해법으로 확산되는 역동적인 학습 네트워크로 진화했다"며 반부패 기술지원 사업의 글로벌 확산 가능성을 강조했다. 이어 기조연설에 나선 김영란 전 국민권익위원장은 "청렴은 선진국의 여유가 아니라, 선진국이 되기 위한 불가결한 조건"이라며 지속가능한 성장이 투명성과 국민의 신뢰 위에서만 가능하다는 점을 역설했다.
포럼에서는 한국형 반부패 모델이 현장에서 적용된 구체적인 사례도 발표됐다. 공공기관 종합청렴도 평가를 도입한 몬테네그로는 청렴 담당관의 역할을 강조했고, 스리랑카는 내부 감사 부서(Internal Affairs Units)의 제도화를 평가 체계의 중심에 두었다. 청렴포털을 도입한 우즈베키스탄은 제도적 개혁이 뒷받침될 때 디지털 도구가 가장 효과적임을 입증했다. 부패 신고자 보호·보상 제도를 도입 중인 타지키스탄은 우즈베키스탄의 경험에 영감을 받아 반부패 기술지원 사업을 신청했으며, 청렴포털뿐 아니라 공공기관 종합청렴도 평가 등 포괄적인 한국형 모델을 적용 중이라고 발표했다.
아울러 각국 반부패 기관, 민간 기업, 시민단체, UNDP, 유엔마약범죄사무소(UNODC), 세계은행(World Bank Group)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들은 부패 척결을 위한 파트너십 강화와 디지털 전환 대응 전략에 대해 활발히 논의했다. 거버넌스 전문가인 다니엘 카우프만(Daniel Kaufmann) 천연자원 거버넌스연구소 명예회장은 '진화하는 반부패 및 제도 개혁 환경에서 반부패 기술지원 사업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카우프만 명예회장은 세계 거버넌스 지표(WGI)를 고안한 경제학자로, 국가의 제도 수준을 정량화하는 데 기여한 인물이다.
UNDP 서울정책센터 앤 유프너 소장은 "각국의 우선순위와 요구에 부응하는 협력, 지식 교류 및 실질적인 솔루션을 위한 플랫폼으로서 SDG 파트너십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정일연 국민권익위원장은 "이번 포럼에서 나온 여러 논의와 전략을 바탕으로 파트너 국가의 실질적인 부패척결을 지원하고, 한국이 글로벌 반부패 선도 국가로서 나아갈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