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불면증이나 우울감, 불안 증세를 개선하기 위해 해외직구 식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고 있는 가운데,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이러한 효능을 내세운 제품들을 집중 검사한 결과 절반 이상에서 국내 반입이 금지된 위해 성분이 발견됐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수면 유도 및 우울증·불안증 치료 등의 효능·효과를 표방하는 해외직구식품 30개 제품을 해외 온라인 쇼핑몰에서 직접 구매해 검사한 결과, 19개 제품에서 국내 반입차단 대상 원료·성분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식약처는 이들 제품에 대해 관세청에 통관보류를 요청하고, 방송미디어통신심의위원회에는 온라인 판매 사이트 접속 차단과 위해 상품 판매 차단을 요청하는 등 국내 반입과 판매를 막기 위한 조치를 취했다.
이번 검사는 최근 멘탈케어 식품 시장이 성장하면서 불면·우울·불안 증세 개선을 위한 식이보충제를 찾는 소비자가 증가한 데 따른 것이다. 식약처는 수면 유도 효능을 표방한 15개 제품과 우울감·불안 증세 치료 효능을 표방한 15개 제품 등 총 30개 제품을 대상으로 검사를 진행했다. 검사 항목은 수면유도제 및 우울증·불안증 치료제로 사용되는 의약성분 39종이었으며, 제품에 표시된 원료·성분이 국내 반입차단 대상(312종)에 포함되는지도 함께 확인했다.
검사 결과, 수면 유도 효능·효과를 표방한 11개 제품과 우울감·불안 증세 치료 효능·효과를 표방한 8개 제품 등 총 19개 제품에서 국내 반입차단 대상 원료·성분 표시가 확인됐다.
수면 유도 효능을 표방한 11개 제품에서는 의사의 처방이 필요한 전문·일반 의약품 성분인 '멜라토닌', '5-하이드록시트립토판(5-HTP)', '후박'이 표시로 확인됐다. 특히 이 가운데 9개 제품에서는 수면 개선 치료 성분인 멜라토닌이 실제로 검출됐다. 멜라토닌은 국내에서 전문의약품으로 허가된 성분으로, 고함량을 장기간 복용할 경우 의존성과 함께 두통, 어지러움, 우울 등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식약처는 수면장애를 겪는다면 의사 처방과 약사 복약지도를 통해 멜라토닌을 복용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우울감·불안 증세 치료 효능을 표방한 8개 제품에서는 주로 신경 안정제에 쓰이는 '5-하이드록시트립토판', '리튬', '엘-도파' 등 의약품 성분과 '요힘빈', '바코파' 등 식품에 사용이 불가한 성분이 확인됐다. '5-하이드록시트립토판'은 전문가 처방 없이 과다 복용할 경우 구토, 메스꺼움, 행동장애 등의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 스트레스 호르몬(코르티솔)을 낮추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되는 '바코파'는 위장장애, 무기력증 등의 부작용을 발생시킬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식약처는 위해성분이 확인된 제품에 대한 상세 정보를 '해외직구식품 올바로' 누리집에 게재했다. 해당 누리집의 '해외직구 위해식품 차단목록'에서는 위해성분이 확인된 총 4,693개 제품(2026년 7월 1일 기준)에 대한 제품명, 제조사, 위해성분, 제품 사진 등의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이번 검사 결과 확인된 19개 제품도 이 목록에 포함됐다. '해외직구식품 올바로'는 식품안전나라 누리집 초기화면에서 바로 접속할 수 있다.
식약처는 “자가소비 목적으로 개인이 구매하는 해외직구 식품은 위해성분으로 인한 피해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면서, “소비자는 현명한 해외직구식품 구매를 위해 반드시 '해외직구식품 올바로' 누리집에서 국내 반입차단 대상 원료·성분이 포함된 제품인지 확인하고, 해외직구 위해식품으로 등록된 제품은 구매하지 말아야 하며, 구매한 제품을 제3자에게 판매하거나 영업에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한편, 이번 검사에서 확인된 주요 위해성분의 부작용을 살펴보면, 멜라토닌은 졸림, 집중력 저하, 불안 등을 유발할 수 있으며 장기 또는 과다 복용 시 강한 두통과 불안감이 증가할 수 있다. 5-HTP는 혈압의 일시적 상승이나 저하, 위장관 장애, 구토, 설사 등을 일으킬 수 있다. 후박(껍질)은 속쓰림, 메스꺼움, 임산부의 자궁수축 등을 유발할 수 있다. 리튬은 메스꺼움, 설사, 현기증, 근육약화, 무기력 등을, 엘-도파는 현기증, 두통, 졸음, 메스꺼움, 신경세포 손상 등을 일으킬 수 있다. 요힘빈은 혈압 증가, 빈맥, 불안, 빈뇨, 두통, 위장 장애 등을 유발할 수 있으며, 바코파는 배변횟수 증가, 메스꺼움, 복통 등을 일으킬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