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공원공단이 멸종위기 야생생물 Ⅰ급인 반달가슴곰과 탐방객 간의 충돌을 예방하기 위해 새로운 안전 문자서비스를 도입한다. 이 서비스는 오는 7월 3일부터 시행되며, 탐방객이 몰리는 성수기나 연휴 기간에 정기적인 안전수칙 안내 문자를 보내고, 곰이 목격되거나 피해가 발생한 경우에는 즉시 상황별 행동요령을 전송한다.
기존에는 베어벨(곰주의 알림 종)이나 현수막 같은 고정형 시설로만 정보를 제공했지만, 문자서비스를 통해 탐방객의 위치를 기반으로 더 신속하고 정확한 정보를 전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공단은 통신 3사의 위치정보를 활용해 대피소, 고지대 다중이용시설, 목격 제보 지역 등에서 문자를 발송하기로 했다.
한편 국립공원공단은 올해 6월 16일, 지리산국립공원 일원에서 지속적으로 문제를 일으켜 온 반달가슴곰 1마리를 회수(생포)했다. 이 곰(KF-34, 2011년생 암컷)은 2018년부터 최근까지 양봉 농가에 총 14건의 피해를 입혔으며, 두 차례 이주방사와 야간 퇴치 활동에도 불구하고 생활권에 계속 출몰해 결국 회수 결정이 내려졌다.
특히 이 개체는 2020년에만 5건, 2022년 3건, 2024년 4건의 피해를 일으켰고 피해 대부분은 벌통을 부수거나 벌꿀을 먹는 형태였다. 공단은 2021년 2마리를 회수한 이후 약 5년 만에 이번 회수에 성공했으며, 2004년 복원사업 시작 이후 지금까지 야생성 상실, 양육 포기 등으로 회수된 반달가슴곰은 총 20마리에 이른다.
공단은 앞으로도 사람 생활권에 익숙해져 반복적으로 피해를 주는 개체는 적극적으로 회수할 방침이다. 현재 연말까지 또 다른 1마리를 추가로 포획할 예정이며, 생포트랩에 잡히는 대로 생태학습장으로 이송해 관리할 계획이다.
국립공원공단 주대영 이사장은 “문자서비스를 통한 신속한 정보 제공과 적극적인 관리를 통해 반달가슴곰과 공존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며 “탐방객과 지역 주민이 안전수칙을 반드시 준수할 수 있도록 안내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안전 문자서비스는 크게 정기 발송과 수시 발송으로 나뉜다. 정기 발송은 여름휴가철, 단풍철, 연휴 등 탐방객이 집중되는 시기에 이루어지며, △지정된 탐방로만 이용하기 △음식물 남김없이 회수하기 △종이나 방울 소리로 사람의 존재 알리기 △곰 출현 현수막을 보면 즉시 탐방로로 복귀하기 등의 예방 수칙을 안내한다.
수시 발송은 대피소나 독립가옥 등에서 곰이 직접 목격되거나 피해가 발생한 경우에 이뤄진다. 이때는 △곰을 봤을 때 등을 보이지 말고 천천히 뒷걸음질쳐 피하기 △가까이서 사진 촬영하거나 먹이를 주지 말기 △공격을 받으면 스틱 등으로 저항하거나 웅크려 급소 보호하기 등 구체적인 대처 방법을 알려준다.
공단은 작년부터 주요 탐방로에 베어벨을 설치해 왔지만 고정형 시설만으로는 탐방객에게 신속히 정보를 전달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특히 지리산국립공원은 반달가슴곰의 대표적 서식지이면서도 많은 탐방객이 찾는 곳이어서 실시간 정보 전달 체계가 절실했다. 문자서비스는 이러한 한계를 보완해 탐방객과 곰의 불필요한 조우 가능성을 줄여줄 것으로 보인다.
한편 공단의 복원사업 현황을 보면, 2004년부터 2020년까지 국외 도입과 시설 내 출산 등을 통해 확보한 반달가슴곰 51마리가 방사됐고, 현재 불법 엽구에 의한 폐사나 야생성 상실로 인한 회수 등을 제외하고 약 16마리가 자연 상태에서 활동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생태학습장에서는 야생에서 회수된 15마리와 복원 초기 증식·연구 목적으로 데려온 11마리 등 총 26마리를 보호 중이다.
공단 관계자는 “사람과 곰이 안전하게 공존하기 위해서는 문자서비스 같은 예방책과 함께 지역 주민과 탐방객의 적극적인 협조가 필요하다”며 “곰을 목격하거나 흔적을 발견하면 즉시 국립공원야생생물보전원(061-780-9120)으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