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마가 끝난 뒤 찾아오는 폭염과 기습적인 강우는 버섯 재배 농가에 큰 어려움을 준다. 고온다습한 환경은 버섯의 생육을 늦추고 품질을 떨어뜨리며 병해충 피해를 키울 수 있기 때문이다. 이에 농촌진흥청은 여름철 버섯 재배 관리 요령을 제시하고 농가의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최근 기후변화로 기온이 35도를 웃도는 폭염과 집중 호우가 반복되고 있다. 버섯은 외부 환경 변화에 민감한 작물이기 때문에 정밀한 환경 제어가 필수적이다. 농촌진흥청은 장마 이후 상황을 네 단계로 나누어 단계별 관리 요령을 제시했다.
첫 번째 단계는 장마 직후 폭염이 시작될 때다. 이 시기에는 재배사 안 온도 관리가 가장 중요하다. 느타리버섯의 경우 재배사 온도가 20도를 넘으면 갓 색이 변하고 대가 가늘어져 품질이 떨어질 수 있다. 따라서 냉방기를 가동해 실내 온도를 16도 내외로 유지해야 한다. 영지버섯과 상황버섯 같은 고온성 버섯은 생육 한계 온도인 32도를 넘으면 성장이 멈출 수 있다. 이 경우 지붕 위 스프링클러와 차광막을 바로 가동하고, 측창을 열고 환기팬을 돌려 내부 열기를 빼줘야 한다.
두 번째 단계는 폭염이 지속되는 기간이다. 냉방기 사용이 늘어나는 만큼 시설 점검이 필요하다. 실외기 주변에 쌓인 물건을 치우고 직사광선을 차단해 기기 과열을 막아야 한다. 또한 누전이나 화재 예방을 위해 비상 발전기를 점검하고 스마트폰 알림 장치를 보강하는 것이 좋다.
세 번째 단계는 폭염 속에서 갑작스러운 비가 내릴 때다. 이때는 습도 관리에 신경 써야 한다. 외부 습도가 90%를 넘으면 버섯 자실체가 물러질 수 있으므로 자연 환기를 자제하고 환기팬으로 습기를 배출하면서 공기 유동팬으로 내부 공기를 순환시켜야 한다. 특히 양송이버섯은 실내 습도가 90%를 넘으면 세균성갈반병과 푸른곰팡이병이 빠르게 퍼질 수 있으므로 공조 시설을 활용해 습도를 70~80% 정도로 조절해야 한다.
네 번째 단계는 고온다습한 날씨가 이어질 때다. 이 시기에는 병해충 차단과 위생 관리가 중요하다. 병원균을 옮기는 주범인 버섯파리가 들어오지 못하도록 흡·배기구의 미세 방충망을 정비하고 출입구의 포충등을 계속 켜둬야 한다. 또한 버섯을 수확한 뒤에는 재배사 내 버섯 잔재물을 바로 치우고 주기적으로 청소해 병해충 확산을 차단해야 한다.
농촌진흥청 국립원예특작과학원 버섯과 노형준 과장은 "장마 뒤 폭염이 기승을 부릴 때가 버섯 재배 과정 중 가장 힘든 시기"라며 "농가에서는 고온뿐 아니라 갑작스러운 강우 상황까지 고려해 관리 요령을 숙지하고 적극 실천해 달라"고 당부했다. 자세한 버섯 재배 환경 기술 자료는 농업과학도서관 누리집에서 '식용버섯(2024)' 또는 '약용버섯(2024)'으로 검색하면 확인할 수 있다.
